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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업계’의 전설, 김철호 명성그룹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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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업계’의 전설, 김철호 명성그룹 회장 별세

지난 13일 폐렴 악화로 서울대병원서 운명

대한민국 레저역사를 개척한 명성그룹 김철호 회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전북 임실에서 1938년 9월 15일 태어난 김 회장은 전주서중, 전주공고를 거쳐 한양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호남비료)을 거쳐 운수업을 시작으로 건설업, 여행업을 하다가 레저문화가 생소하던 시절, 국내 최초로 대규모 콘도미니엄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프레시안

1983년 계열사가 21개까지 불어나자 통일교 지원설, 대통령의 장인 이규동씨가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나자 정권에서 국세청을 동원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그해 6월 15일부터 2개월 가까이 세무조사가 실시되자 김 회장은 7월 31일자 주요일간지에 ‘강호제현께 알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통해 정부가 무리한 세무조사를 벌인다고 주장했다.


정권에 ‘미운털’이 박힌 김 회장은 8월 17일 탈세, 업무상 횡령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이듬해 8월 14일 대법원은 김 회장에게 징역 17년 2개월, 벌금 79억3000만 원의 원심을 확정했다.

김 회장이 구속되자 명성은 곧바로 공중분해 됐고 김회장이 세운 명성콘도는한화그룹에 넘어가 지금의 한화리조트로 변모했다.

이후 김 회장은 YS정권이 들어선 1993년 9년 2개월 복역을 마치고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재계에서는 김철호 회장을 잊고 있었지만 1994년 4월 강원 태백시를 방문해 ‘스노우마운틴 월드’라는 사업계획을 발표해 폐광촌에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태백과 삼척의 폐광지역에 바다와 산악을 연계해 세계적인 스키, 골프, 수상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는 누구도 구상하지 못한 아이템이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김 회장은 2014년부터 태백시의 애물단지로 주저앉은 오투리조트를 인수해 아시아 최고의 힐링리조트로 만들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폐광촌 주민들에게 레저산업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 인물로 희자되었다.

특히 강원랜드가 설립되자 부총리 겸 경제부총리 출신의 최각규 초대 민선 강원도지사는 고인을 두 차례나 초청해 지분 30% 참여를 조건으로 세계적인 카지노 리조트로 조성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인은 기독교인이 도박산업에 참여할 수 없다며 거절해 강원랜드의 운명이 뒤바뀔 만한 비화는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또 고인은 마지막까지 거제도에 세계 최초의 28층 규모 해상호텔 건립과 목포에서 끊긴 KTX 노선을 해남과 추자도를 거쳐 제주도까지 해저터널을 연결하는 171킬로미터 구간에 대한 사업 등 레저산업에 대한 열정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회장은 슬하에 3남 1녀를 두고 있다.


장지는 전북 임실 선산, 발인 16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층 8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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