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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MB와 나의 경제 시각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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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MB와 나의 경제 시각 다르지 않다"

"4대강 정비 사업 쉽게 반대할 사업 아니다"

청와대가 3일 국무총리를 포함한 6개 부처의 국무위원에 대한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정운찬 전 서울대학교 총장이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됐다. 정 국무총리 후보자는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무총리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경제학자로서 그동안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던 것이 사실이나, 최근 직접 만나서 말씀을 나눠보니 그 분과 나의 경제 시각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 정운찬 국무총리 지명자. ⓒ프레시안
정 후보자는 앞서 발표한 국무총리 내정 소감문에서 "'하면 된다'는 신바람과 '함께 뛰자'는 일체감만 조성된다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실현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웅비할, 도약의 토대'를 닦는 일이 총리직 제안을 수락한 이유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영어 몰입교육, 한반도 대운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각종 굵직한 현안에 관련해 거침없는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 등, 대표적인 '야권 인사'로 꼽혀왔다. 청와대의 이번 '깜짝 개각'은 정 내정자가 충청권 출신이라는 지역적 이점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중도 통합 행보'의 명분까지 챙길 수 있는 카드로 보인다.

그러나 현 정부 정책에 비판적이었던 정 후보자의 이전 행보로 비춰볼 때, 향후 여야 안팎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다음은 정 후보자와의 일문일답.

ⓒ프레시안

- 일부 언론에서 총리 수락의 전제 조건으로 '실세 총리'를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들었다. 총리 권한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논의 했나.

비서실장을 2번 만났고, 대통령과는 한 번 만났다. 물론 (대통령께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겠다고 했으나, '실세다, 아니다'라는 종류의 얘기를 할 기회는 없었다.

총리로서의 권한 행사에 대한 문제도 구체적으로 얘기 된 것이 없다. 대통령을 잘 보필해서 우리나라의 경제를 살리고, 더 통합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지, 권한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

- 그동안 경제 정책에 대해 정 내정자가 가지고 있었던 소견과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 배치되는 것이 아닌가. 대통령과 그 부분에서 조율은 됐나.

현 정부의 구체적인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학자로서 이런저런 비판을 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을) 만나서 말씀을 나눠보니 그 분과 나의 경제 관점에 크게 차이가 없었다. 기본적으로 경쟁을 중시하고 촉진한다는 점에서, 다만 경쟁에서 뒤쳐진 사람들을 배려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입장이 비슷했다.

- 총리직 제안은 언제 받았나.

아주 최근이다. 최근에서야 비로소 대통령 비서실장을 두 번, 대통령을 한 번 만났다.

- 4대강 정비 사업의 경우, 그동안 비판적인 의견 피력을 많이 했었는데….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환경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가 할 일의 우선순위에서 대운하가 우선순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4대강 정비 사업은 수질 개선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에 쉽게 반대할 수 없는 사업이다. 4대강 정비 사업을 청계천 조경 사업처럼 구상했으면 좋겠다. 친환경을 고려해서, 주변에 쾌적한 중소 도시를 만든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단지 4대강 사업의 규모에 대해서는 내가 아직 자세히 검토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 장관 내정자들과의 사전 합의는 있었나.

대통령께서 장관 내정자들이 어떠냐고 물어보셔서, 좋다고 했다.

-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관계는 어떤가.

훌륭한 분이다. 관료로서도 훌륭했고, 장관직을 수행한 이후에도 훌륭한 언행과 경제를 보는 좋은 관점을 지녔다. 그런 면에서 윤 장관을 존경해 왔다.

- 행정복합도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의사가 있는가.

경제학자의 눈으로 봐서는 아주 효율적인 플랜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이미 계획을 발표했고, 사업을 많이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리긴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원안대로 다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원안보다는 수정된 안이 필요하다. 부분적으로 추진하되, 충청도 분들이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여러 가지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예전에 야권의 공천 0순위로도 많이 거론이 됐었는데. 현 정부와 정치적 색채가 다른 것이 아닌가.

나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된 적이 없다. 2년 전 대통령 선거 당시 출마를 전혀 고려 안했던 것은 아니지만, 어떤 당과 연계된 적은 없다.

- 향후 대권에도 도전할 생각인가.

그런 생각은 조금도 없다. 대통령을 보필해서 이 나라 경제를 살리고, 사회 통합을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

- 본인을 충청권 총리를 봐도 되는가.

내가 충청도 출신이고 충청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대한민국 총리지 충청도 총리가 아니다.

국무총리 내정 소감

수강신청을 받은 지 얼마 안되는 데다 강의를 막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 제안을 받고서 당혹스러웠고, 고민이 됐던 게 사실이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주는 입장에서
크든 작든 약속만큼 중요한 것이 없지 않은가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의 상황이
책상머리에서 고뇌를 거듭하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고,
불안한 거시 경제, 어려운 서민생활,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갈등과 지역대립, 그리고 남북문제까지 -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 가운데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다고 본다.

내 스스로를 돌아볼 때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각계각층의 지혜와 경륜을 모아 사회통합의 디딤돌을 놓고,
내 나름의 경험과 정성을 다 기울여가며 대통령을 보필하여
원칙과 정도로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강국들이 150년 동안 이룩한 경제발전을
불과 반세기만에 따라잡은 위대한 나라, 저력 있는 국가다.
통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인구 5천만 명이 넘는 국가 가운데
2만 불 -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을 상회하는 나라는
전 세계를 통틀어 여섯 나라밖에 없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은 그만큼 위대하다.
"하면 된다"는 신바람과 "함께 뛰자"는 일체감만 조성된다면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실현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당면한 위기를, 미래를 위한 기회로 전환시켜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웅비할, 도약의 토대'를 닦는 일,
이것이 내가 총리직 제안을 수락한 이유이자 목표다.

보다 상세한 구상은 다음에 정식으로 밝힐 기회를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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