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피사의 사탑'이라 불리는 사하구 D 오피스텔이 보강 공사 이후에도 크게 기울어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복원공사 후에도 붕괴 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25일 D 오피스텔의 건물이 기울어진 데 대해 부실공사와 감리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이어 9월 28일 국토부의 '부산시 다가구건물 기울어짐 관련 현장점검' 결과 계속해서 D 오피스텔이 기울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D 오피스텔은 9월 초 시공사의 안전진단에서 최상단이 45cm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9월 22일 사하구청에서 점검한 결과 기울기는 70cm로 악화됐다. 이어진 국토부 조사에서는 10cm나 더 기울어 80cm로 나타났다. 또 기울어진 건물이 인근 4개동에서 3개동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총 7개동에서 기울어짐 현상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하구청은 기울기 발생 일대 공사현장 9곳에 대해 모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고 추가로 기울어짐이 확인된 3개동 중 2개동에 계측기를 설치했다.
또 기울어짐 현상이 처음 발견된 D 오피스텔에 대한 1차 보강공사가 지난 9월 15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으나 공사 과정에서도 최초보다 25cm가 더 기울어졌고 공사 마무리 후에도 35cm가 더 기울어졌음이 확인됐다.
지난 9일 사하구청이 현장 계측기를 통해 D 오피스텔의 기울어짐을 확인한 결과 105cm로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하구청은 D 오피스텔 등 7곳의 건물이 기울어져 있는 데 대해 연약지반에 인접 다발성 공사로 지하수 흐름이 바뀌어 기울어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D 오피스텔 기울어짐을 복원하기 위해 지반에 보충재를 채워 넣는 '디록(D-ROG) 공법'을 지난 10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이날 공사를 진행한 결과 D 오피스텔의 기울기가 20cm 줄었다"며 "10일 정도면 완전히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1차 보강공사 후에도 기울어짐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주변 공사로 인해 지반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여서 완전히 복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인근 주민들은 혹시나 모를 붕괴 사고 등으로 불안해하며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은 "7개 건물의 기울어짐과 주변 연약지반에 대한 정확한 원인파악을 위해서는 현장점검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하구청은 국토부가 파견하는 전문가들을 통한 정밀현장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오는 12일부터 실시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부산 건물 기울어짐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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