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를 계기로 소위 '말 폭탄'을 쏟아내며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킨 미국과 북한 양측이 오는 10월 중순 1.5 트랙(반관반민‧半官半民, 정부 당국자와 민간 접촉) 접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8일 10월 중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미국의 전직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 당국자와 비공식 접촉을 할 것이라고 한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회동에 참석하는 미국 측 인사에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북한과 비공식 접촉에 나섰던 인물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당시 이 접촉에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대사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등이 참석한 바 있다.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이 참석할 계획이지만 미국 측에서는 이보다 직급이 높은 한성렬 외무성 부상이나 김계관 외무상 제1부상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번 1.5트랙 접촉 시도에 대해 북미 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미국 측 참석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현직 당국자의 참석을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북미 양측 당국자들 간 만남이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현재 북미 간 갈등 양상을 봤을 때 미국 정부 당국자가 참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문은 트럼프 정부 당국자가 북한과 인도적 사안 이외의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1.5트랙이 예정돼있는 10월 중순은 한미 공동 훈련이 예정돼있어 접촉이 실현된다고 해도 실제 접촉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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