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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해학, 희망의 시사만화…"100년 역사 한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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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해학, 희망의 시사만화…"100년 역사 한 눈에"

[알림] 13일까지 '한국 시사만화 100주년 기념전' 열려

때로 한 장의 그림은 몇 편의 글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한다. 시대의 현실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는 '촌철살인'의 그림, 시사만화. 지난 한 세기 동안 신문의 한 귀퉁이에서 시대의 아픔, 서민의 애환과 함께 호흡했던 시사만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리는 '한국 시사만화 100주년 기념전'에서다.

올해는 한국 최초의 만화가 이도영 화백이 1909년 <대한민보> 창간호에 만평을 게재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즉, 신문 만평이 곧 한국 만화의 시초가 되었던 셈이다. '한국 만화100주년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이 전시회에서는 이 화백의 만평을 비롯해 일제강점기와 해방정국기, 1950~90년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한국 현대사의 '증언자' 역할을 해온 시사만화를 만나볼 수 있다.

▲ 9월 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한국 시사만화 100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프레시안(사진=최형락)

시사만화의 100년 역사를 담은 첫번 째 전시회장에 들어가면, 만화를 통해 본 '격동의 현대사'가 눈앞에 펼쳐진다. 김용환 화백의 '코주부', 안의섭 화백의 '두꺼비', 김성환 화백의 '고바우 영감', 정운경 화백의 '왈순 아지매'…. 낯익은 이름들이 눈에 띄는 이유는, 그만큼 시사만화가 이제껏 서민의 삶에 밀착해 왔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소설가 김승옥이 등단 이전 '김이구'란 필명으로 연재한 네 컷 만화 역시 시선을 끈다.

두 번째 전시관에는 <프레시안>의 손문상 화백, <경향신문>의 김용민 화백 등, 국내 유수의 시사만화가 50여 명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지난 1월 있었던 용산 참사부터 미네르바·PD수첩 사태, 그리고 최근의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까지…. 정치·자본 권력에 대한 '촌철살인'의 통쾌함과 평범한 서민들의 애틋한 정서가 화폭 위에 펼쳐진다. 단 한 컷으로 보여주지만 그 어떤 설명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하는, 시사만화 특유의 날카로움이 가진 매력이다.

▲ <GAZA, 21세기 아우슈비츠> (손문상 화백, 프레시안, 2009. 1. 6) ⓒ시사만화100주년위원회
▲ <악몽> (김용민 화백, 경향신문, 2008. 12. 17) ⓒ시사만화100주년위원회
▲ <하이에나> (이용호 화백, 미디어오늘, 2009. 8. 10) ⓒ시사만화100주년위원회

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는 역대 대통령의 캐리커처를 비롯해 외국의 시사만화가들이 그린 만평도 함께 전시, 세계 각국의 위트와 웃음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과 12일에 전시장을 방문하면 작가 사인이 담긴 캐리커처를 받을 수 있다.

한국만화100주년위원회 공동위원장 박재동 화백은 1일 오후 열린 전시회 개막식 행사에서 "지난 100년 동안, 시사만화가들은 권력의 억압 속에서도 비판 정신을 잃지않고 서민들의 정서를 대변하고자 애썼다"며 시사만화 100주년의 의의를 설명했다.

전국시사만화협회 김용민 회장은 "지난 100년 동안 시사만화의 역사는 곧 이 땅의 민주주의의 역사였다"며 "시사만화는 엄혹한 시절을 헤쳐 나가는 시대의 등불이었고, 서민의 아픔을 함께하는 약자의 대변자였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혜영·최문순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전국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도 이 자리에 함께 해 시사만화계에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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