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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G20 후 개헌 공론화" vs. 손학규 "개헌이 밥 먹여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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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G20 후 개헌 공론화" vs. 손학규 "개헌이 밥 먹여주냐"

개헌 필요성, 시기 놓고 정면 충돌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개헌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개헌은 차기 정권에서 해야 한다"는 손 대표의 주장을 안상수 대표가 "반드시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라며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안상수 대표는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통해 국민 앞에 내각제를 약속하고 대선에서 당선됐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개헌의 불씨는 살아있다고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안상수 대표는 "앞으로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개헌을 서로 공론화해 논의해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손학규 대표는 같은 날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개헌론이 다시 나올텐데 옳이 아니"라며 "개헌 논의를 하자는 사람들은 개헌 그 자체가 아니라 정치적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생각들 아니냐"며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손 대표는 "개헌이 밥을 먹여주느냐, 아니면 경제와 서민 문제를 해결해주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제대로만 하면 5년 동안 충분히, 사심없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감세철회? 정부와 당이 기본적 정책 쉽게 바꿀 수 없다"

안 대표는 최근 당 안팎에서 정체성 논란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감세 철회'와 관련해서는 "당 일부의 감세철회 의견을 검토할 수 있지만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명박 정부가 경제성장, 금융위기 극복의 필요성에서 감세정책을 도입한 만큼 정부와 당이 기본적 정책을 쉽게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은 감세철회를 공식 논의하기 보다는 일부 의견이 제기된만큼 비공식적으로 감세철회 주장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수준 정도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강령을 '개혁적 보수'로 개정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 그는 "우리가 서민과 중산층을 아울러야만 진정한 사회안정과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중도보수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중도와 보수가 더불어 잘사는 사회가 바로 '70% 복지'의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태광그룹과 C&그룹 등 검찰이 최근 대기업 수사에 나선 것이 야당에 대한 탄압이라는 의혹에 대해 그는 "두 그룹에 대한 수사는 내부고발에 의해 적법하게 시작됐고 정치인과 기업에 대한 표적사정의 의미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사를 하다 보면 어떤 정치인 비리가 나올 수가 있다"며 "여든 야든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게 법치주의 정신에 맞다"고 밝혔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부산과 경남 지역의 '민심 이탈' 현상을 놓고 그는 "영남 민심은 한나라당에 대해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 공천이 잘못돼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 화합은 결국 공천의 공정성에 있고 공정성에 대한 믿음이 있고 실제로 공정하게 공천이 이뤄지면 분쟁이 생길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좌클릭'에만 머물며 중도세력 끌어안지 않으면 집권 못 한다"

손학규 대표는 검찰의 정치권과 재계에 대한 사정에 대해 "야당을 수사에 들러리로 세워 적당히 꿰맞춰서 결국 야당만 상처받을지 모르지만 그것으로 여당이나 권력기관이 이겼다고 생각하면 오판이 될 것"이라며 "만약 수사가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이거나 야당 탄압이 된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고,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4대강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명박 정부의 남은 임기 3년 안에 해치우겠다는 것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라며 "지금 땅을 파고 높은 보를 세운 뒤 물 채워놓고 어쩔래 하는 그런 작전인데,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4대강 사업이 이런 식으로 완성되고 이 정권이 연장돼 운하로 개조하겠다고 나서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개혁 방안에 대해서 그는 "진보적 자세를 분명히 취하돼 '좌클릭'에만 머물며 중도세력을 끌어안지 않으면 집권하지 못한다"며 "개혁이 '반짝 이벤트' 식이 돼선 안 되고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씩 바꿔가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쌓여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도세력의 요구는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며 "얼마만큼 시대정신에 충실하느냐가 중요하고 현재 중도세력도 진보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10.27 광주서구청장 재보선에서의 3위라는 '수모'에 대해 그는 "민주당이 변하지 않으면 텃밭에서도 버림을 받는다는 엄청난 회초리이자 고마운 채찍"이라며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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