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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끈 '천신일 압수수색'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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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끈 '천신일 압수수색' 배경은

증거보강ㆍ귀국압박용 '다목적 카드'

검찰이 28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해 시선을 끌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날 서울 태평로에 있는 세중나모여행 본사의 회장실과 부속실, 서초동에 있는 계열사 세중아이앤씨의 사무실을 수색해 증거물을 압수했다.

통상 압수수색은 피의자 체포에 앞서 중요한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 수단이며, 검찰은 핵심 증거가 많이 발견될 수 있는 장소부터 우선순위를 매겨 수색한다.

검찰은 중요 자료를 확보한 뒤 범행을 부인하는 피의자의 진술을 번복시켜 범죄사실을 하나씩 입증하는 식으로 피의자와의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다.

이날 압수수색의 관심거리는 왜 이 시점에 압수수색이 이뤄졌느냐는 점이다. 천 회장과 관련된 의혹은 몇달 전부터 일찌감치 제기된 데다 그는 이미 해외로 나가 두달째 머물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안팎에서는 `압수수색 시기는 큰 문제가 아니다'는 평가와 함께 `기존에 확인한 혐의 입증과 추가증거 확보용'이라는 해석을 많이 내놓고 있다.

천 회장은 임천공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무렵인 8월19일 `일찌감치' 출국했지만, 역설적으로 보면 그처럼 급하게 출국했기 때문에 본인 혐의와 관련한 제반 증거를 완벽하게 숨기거나 인멸했을 개연성도 그만큼 적다는 것이다.

검찰은 임천공업 이수우(구속기소) 대표를 장기간 수사하면서 천 회장의 혐의를 하나씩 확인해왔으며, 천 회장의 알선수재 혐의에 관한 진술과 정황 증거들은 그가 출국한 이후에 많이 축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검찰은 기존 수사에서 확인한 천 회장의 혐의를 입증하는 자료를 챙기고, 추가적인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을 해외체류 중인 천 회장을 압박하는 카드로 해석하는 이들도 많다.

천 회장은 신병 치료와 해외 출장 등의 명목으로 8월19일 출국해 미국을 거쳐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데, 검찰은 주변 관계자들을 통해 귀국을 종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천 회장에 대해 `입국시 통보' 조치를 해놓았다.

검찰이 본사 회장실과 천 회장이 자주 들렀던 계열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함에 따라 부담을 느낀 천 회장이 귀국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천 회장은 "귀국에 시간이 필요하다. 건강 문제도 있고, 사업상 이유로 출국한 만큼 소기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검찰의 귀국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가 계속 귀국하지 않으면 검찰이 체류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미 범죄인 인도 조약에는 `1년 이상의 자유형 또는 그 이상의 중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 한일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는 `사형ㆍ종신형이나 1년 이상의 자유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 각각 인도 청구 대상이 된다고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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