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 4개 구 주민 열 명 중 여섯 명이 원도심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방정부학회는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부산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에 사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0.5%가 원도심 통합에 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원도심 통합 의견을 구별로 살펴보면 중구만 찬성 42.3%, 반대 55.1%로 반대가 우세했고 나머지 3개 구는 모두 찬성이 높았다.
최근 원도심 통합 반대 결의문의 채택한 영도구의회와는 반대로 영도구는 찬성 60.2%, 반대 36.9%로 찬성 응답률이 2배가량 많았다.
부산시 원도심통합기획조정TF 박대선 팀장은 "빠른 시일 내에 해당 구청에서 원도심 통합 건의문이 올라올 예정이다. 시는 건의문에 의견서를 첨부해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며 "행정안전부의 통합 권고안이 내려오게 되면 결국 최종 결정권을 가진 원도심 37만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의 통합권고안이 내려오면 최종 결정은 구의원 투표 혹은 각 구의 개별 주민투표로 결정된다. 이 가운데 4개 구 중 중구 주민들만 반대 입장을 유지해도 원도심 통합은 무산된다.
원도심통합반대추진협의회 조장제 본부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방법 자체가 잘 못 됐다. 1번 적극 찬성, 2번 찬성, 3번 적극 반대 중에 선택하라고 묻는 방식은 잘못됐다. 4번은 없냐고 물으니 그때서야 4번은 반대라고 설명하는 설문조사가 어디에 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설문조사는 애초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 우리 중구민들은 원도심 통합 반대 입장은 확고하다"며 "앞서 진행했던 공청회와 토론회와 같이 부산시의 일방적인 정책발표회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시는 내년 지방선거가 시작되기 전인 7월 1일을 목표로 원도심 4개 구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구가 완강히 반대하고 있어 실제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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