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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도 '좌향좌'? "진보 목소리도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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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도 '좌향좌'? "진보 목소리도 수용"

무늬만 '개혁적 중도' 될라…대표 연설서 4대강 사업은 쏙 빠져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당의 강령을 중도 개혁의 가치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겠다"며 "'70% 복지 시대를 여는 개혁적 중도 보수 정당'으로 국민 앞에 다시 서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2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현재 한나라당은 개혁적 중도 보수 노선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한나라당'의 미래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6년 야당 시절 대선을 앞두고 강령을 고친 이후, 5년 만의 개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나라당이 당의 강령에 '개혁적 중도 보수'라는 용어를 넣는 것도 처음이다.

안 대표는 "통일된 선진복지국가의 큰 목표를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에 담아내겠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다면, 진보적 목소리도 과감하게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국가 정체성을 지키고, 시장경제를 지향하며, 대한민국 선진화를 지향하는, 합리적 중도보수 세력을 규합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어 "투명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공정의 가치는 우리가 더불어 잘사는 사회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며 대한민국 선진화의 선결조건"이라며 "첫째,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둘째, '경제적 공정'을 확립하며 셋째, 서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불공정 사례를 척결하고 넷째, 공정 사회를 뒷받침하는 법과 제도를 꾸준히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중소기업의 불공정 관행 등에 대해 "대기업부터 상생을 위해 더욱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며 "한나라당도 대기업의 자율성이 침해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이 같이 발전하는 사회가 되도록 조정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연설을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사실상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서민예산을 법정기일인 12월 2일까지 처리되도록 야당 동료 의원들이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하면서 "4대강 사업과 예산안을 연계시키는 반복적 구태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짧게 덧붙였을 뿐이었다.

"북한 정권과 북한 동포 분리 대응해야"

안 대표는 "'천안함 폭침'과 핵 문제 등으로 대표되는 북한정권의 침략적 행태와 안보위협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태며 반드시 상응하는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어 "핵과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여 '적극적 평화'를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그동안 갈등관계를 빚었던 사안에 대해 북한의 전향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대표는 "통일 이후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전반적인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신중한 검토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대북 쌀 지원 등을 한나라당이 제안했던 배경을 설명하며 "이제 냉철하게 북한정권과 동포를 분리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북한정권에 대한 불신과 분노에도 불구하고 북한동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민족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보다 포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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