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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긴장 '말폭탄' 넘나? '10월 위기' 한반도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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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긴장 '말폭탄' 넘나? '10월 위기' 한반도 엄습

리용호 "선제행동 취할 것"...美, 최북단에 전략폭격기 전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신이상자', '악통령' 등으로 맹비난하며 미국을 향한 선제공격 가능성도 내비쳤다.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의 대부분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핵미사일 개발이 자위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을 "과대망상과 자고자대가 겹친 정신이상자, 미국인들마저 고통만을 불러온다고 최'고통'사령관, 거짓말의 왕초, 악의 대통령이라고 악통령으로 부르는 자"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갖은 권모수술을 가리지 않으며 한 생을 누려온 투전꾼이 미국의 핵단추를 쥐고 있는 위험천만한 현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강력한 힘과 인내심을 갖고 있지만, 미국 스스로와 동맹국들을 방어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북한을 완전 파괴할 것"이라며 말 폭탄을 퍼부은 데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리 외무상은 "4일전 신성한 이 유엔회의장을 심히 어지럽힌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의 연설에 대해 논평하고 본론에 들어가려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맞대응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는 상식과 정서가 온전치 못한 데로부터 우리 최고 존엄을 로켓트와 결부하며 모독하려고 하였지만, 오히려 그로하여 그는 전체 미국 땅이 우리 로케트의 방문을 더더욱 피할 수 없는 만회할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고 했다. 또 "자살공격을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라며 "이 공격 때문에 미국의 무고한 생명들이 화를 입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트럼프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역시 "로켓맨이 스스로와 자신의 정권에 대한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리 외무상은 특히 "참수나 군사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해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포착되면 선제적으로 미국을 공격하겠다는 발언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부터 급속도로 수위가 높아지는 북한과 미국 사이의 '말 폭탄' 공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강경 대응" 천명, 리용호 외무상의 '역대급 수소폭탄 시험' 위협 등으로 이어지며 임계치를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 직전 미국은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와 F-15 전투기들을 한반도에 전개했다. 미 폭격기가 북한 동해의 공해상까지 비행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DMZ 최북쪽으로의 비행"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위협도 무찌를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들을 갖고 있다는 미국의 결의와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 본토와 우리의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군사적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미 국방부가 B-1B 출격 사실을 언론에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을 향해 언제든 군사적 옵션이 사용가능하다는 점을 경고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반미대결전에 총궐기하여 최후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평양시 군중집회가 23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면서 군중 규모를 10만여 명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내부적으로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10월 위기설'이 부상하고 있다. 10월에는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미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해역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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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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