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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풍광의 8할은 오름! 그 순하디 순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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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풍광의 8할은 오름! 그 순하디 순한 아름다움

2017년 11월 오름학교 개교, 교장에 이승태 선생님

강의 마감했습니다^^

미술평론가 유홍준 선생은 제주도를 다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곱 번째 책에서 “오름에 올라가본 일이 없는 사람은 제주 풍광의 아름다움을 말할 수 없고, 오름을 모르는 사람은 제주인의 삶을 알지 못한다”는 제주 출신 화가 강요배 선생의 말을 빌려 제주에서의 오름의 소중함을 설명했습니다. 이는 제주도가 오름과 오름이 세포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진 곳이어서 제주를 알려면 반드시 오름을 알고 올라보아야 한다는 말일 겁니다. 들판 한가운데, 바닷가에, 작은 마을 뒤편에 순하디 순한 모양으로 솟아 제주의 자연풍광을 이룬 오름. 사람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유명 관광지에서는 만날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제주의 모습이 그곳에 있습니다.

▲북쪽 탐방로로 들어서며 본 새별오름. 온 사면을 따라 그야말로 억새 천지다.Ⓒ이승태

오는 11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이 아름다운 제주도 오름을 순례하는 <오름학교>를 개교합니다. 교장선생님은 저명한 여행작가이며 제주오름 전문가인 이승태 선생님. 오름학교는 앞으로 격월로 넷째주 금~토요일에, 제주 자연풍광의 결정체이며 마을 형성의 모태인 오름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그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짚고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름’은 ‘산’의 제주도 방언으로, 한라산 산록으로부터 해안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있는 작은 화산체들을 이릅니다.

이승태 교장선생님은 캠핑과 등산, 트레킹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작가입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정회원으로, 그동안 산악전문지 <사람과산> 기자를 거쳐 편집장을 지냈고, 그 시절 우리나라 산줄기 답사를 위한 등산지도 가이드북인 <1대간9정맥 종주지도집>과 <한국100명산 등산지도집>, 국립공원 탐방안내서인 <북한산국립공원>, <지리산>, <설악산>을 제작했습니다. 2012년에는 일본 큐슈 지역의 대표적인 산 열다섯 곳을 소개한 산행보고 프로그램인 <마운틴TV>의 ‘큐슈의 산(9부작)’에 출연했으며, 일본 큐슈올레 전 구간을 취재했습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이 달의 걷기길’ 선정위원이자 취재작가, 한국여행작가협회에서 진행하는 ‘여행작가학교’ 강사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아일보> <화광신문>을 비롯한 여러 매체와 사보에 여행기사를 기고 중입니다.

2013년부터 제주 오름에 빠져 툭하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 매체에 오름에 관한 기사를 기고했습니다. 2018년에 오름 트레킹 안내서인 <제주 오름>(가칭)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지은 책으로는 <북한산 둘레길 걷기여행> <캠핑 주말여행 코스북>(공저), <걸어유 충남도보여행>(공저)이 있습니다.

▲깊은 가을날의 새별오름은 제주 최고의 웨딩 촬영지로 손꼽힌다. 지금처럼 오래 행복하시라!Ⓒ이승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오름학교>를 여는 취지를 들어봅니다.

올라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세상
화산섬 제주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오름이 모여 있습니다. 그 수가 자그마치 368개라고 하니 매일 하나씩 올라도 한 해가 모자랄 정도죠. 제주 섬 어느 곳을 가도 오름이 있고, 그 오름에 기대어 마을이 있습니다. 그 오름으로 억새를 베러 다니고, 거기서 고사리를 꺾으며 제주인들은 살아왔습니다. 오죽했으면 제주 사람들이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을까요! 오름은 제주의 마을과 마을을 형성하는 모태가 되었습니다. 각 오름에는 제주 사람들이 떠받들던 신들이 자리 잡고 있고, 오름과 그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거친 황무지인 ‘뱅듸(버덩)’는 예부터 말과 소를 키우는 터전이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제주 풍광의 아름다움 80퍼센트쯤은 오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 오름은 ‘육지’의 숱한 산들과 달리 오르기가 편하고, 어지간한 오름을 둘러보는데 한두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또 험한 곳이 거의 없으니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그리 부담이 없죠. 무엇보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오름 자체가 그렇고, 오름 능선에 올라 조망하는 사방의 풍광은 숨을 멎게 할 정도입니다. 소와 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오름 능선에 아무렇게나 앉아 제주의 바람을 느끼는 행복을 무엇에 비할까요! 기생화산인 오름은 대부분 분화구를 가졌고, 그 형태 또한 제각각입니다. 그 독특한 지형을 살피는 것 또한 흥미진진한 즐거움입니다.

▲새별오름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진 능선. 눈부신 억새길이 펼쳐진다.Ⓒ이승태

다시 ‘오름나그네’가 되어
368개의 오름은 한라산 백록담 바로 아래의 방애오름, 윗세오름을 시작으로 바닷가에 솟은 성산일출봉과 송악산, 비양도와 사라봉에 이르기까지 사방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제주 동쪽 송당리 일대엔 가장 많은 오름이 분포해 오름들이 겹치며 산너울처럼 펼쳐지는 신비로운 풍광을 보여줍니다. 그에 비해 서쪽의 오름들은 하나씩 뚝뚝 떨어져 있죠. 그러나 저마다 빼어나 찾는 걸음이 즐겁습니다.

1927년 제주에서 태어나 1995년, 일찍 생을 마감하기까지 제주의 산악인이자 언론인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고(故) 김종철 선생은 제주의 모든 오름을 답사한 기록을 <오름나그네>라는 세 권의 책으로 남겼습니다. 지금까지도 오름의 바이블로 통하는 귀한 책입니다. <오름나그네>의 책장을 넘기다가 오름을 향한 그의 열정과 사랑, 감동과 호흡이 전해져 가슴 뜨거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 합니다. 오를 수 있는 모든 오름을 올라보는 게 목표입니다. 모두 함께 ‘오름나그네’가 되어!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만나는 새별오름 북쪽 탐방로. 억새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이 길로 들어서야 한다.Ⓒ이승태

오름학교 제1강은 <애월의 오름 특집>입니다. 제주시 서편 애월읍에 위치한 새별오름, 이달오름, 궷물오름, 노꼬메오름을 찾아갑니다.

다시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돛대도 삿대도 없이 건너는 ‘은하수 오름’
-제주 서부 오름 트레킹 1번지, 새별오름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평화로를 달리다 보면 서쪽 들판 한가운데로 밝은 오름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대부분의 제주 오름들이 소나무나 편백, 삼나무 등 사면을 따라 빼곡한 늘푸른나무 탓에 시커멓게 보이는 것과 달리 이 오름은 나무라고는 하나 없이 온통 풀밭이죠. 스포트라이트 받은 무대 위의 스타 같이 환합니다. 그 모양이 초저녁에 외로이 뜬 샛별 같다고 해서 ‘새별’이라는 예쁜 이름을 얻었습니다.

새별오름은 억새로 가득합니다. 가을날 은빛으로 반짝이는 억새의 춤사위가 말을 잃게 만들죠. 사방이 확 트인 정상에 서면 한라산 백록담은 물론 제주 서부의 오름 대부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제주 서쪽의 수많은 오름 중에서 송악산과 함께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새별오름입니다. 새별오름이 유명해진 데는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 즈음에 열리는 ‘들불축제’의 공이 큽니다. 오름 전체가 한꺼번에 타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어서 이를 보기 위해 수십 만 명이 모이고, 수천 대의 카메라가 목 좋은 곳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러나 새별오름이 진짜 아름다운 때는 드넓은 동남쪽 사면을 가득 덮은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순경입니다.

▲평화로에서 주차장으로 들어서며 본 새별오름. 아래부터 꼭대기까지 온통 억새밭이다.Ⓒ이승태

가을 웨딩촬영 1번지

한자로 ‘효성악(曉星岳)’, ‘신성악(神聖岳)’이라고도 부르는 새별오름은 고려 공민왕 때 ‘목호의 난’이 일어나자 최영(1316~1388) 장군이 이곳에 진을 치고 목호(牧胡)들을 토벌했다는 기록이 전할 만큼 유서 깊은 곳. 목호는 13세기 원(元)이 제주도에 설치한 목장의 관리를 위해 파견한 몽골인[胡]을 말합니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며 마주하는 새별오름은 부드러운 곡선이 특징인 경주의 왕릉을 닮았습니다. 그러나 이웃한 이달봉에서 보면 해발 519.3m인 정상을 중심으로 몇 개의 봉우리와 등성이로 이어지며 별을 닮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이 오름은 서쪽과 북쪽 사면에 크고 작은 말굽형 화구를 가진 복합형 화산체입니다.

이름 탓도 있겠지만 가을날 활짝 피어난 억새로 인해 새별오름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웨딩촬영지로 인기입니다. 화사한 옷차림에 행복과 설렘 가득한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선 이들의 모습이 새별오름의 반짝이는 가을빛과 무척 잘 어울려 보입니다.

탐방 코스는 오름의 생김새처럼 무척 단순합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거대한 억새군락지를 중심으로 양쪽 끝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두세 명이 어깨를 맞대고 걷기에 좋은 넓이의 탐방로 바닥엔 야자수 껍질로 짠 거적이 깔려 쾌적합니다.

새별오름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차장에서 가깝고 거리도 짧은 왼쪽(남쪽) 코스를 택해 오릅니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며 볼 때 감춰진 북쪽 탐방로와 달리 남쪽 탐방로는 정상까지 이어진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쉬워 보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는 엄청난 판단 미스. 은빛으로 부서지는 억새의 황홀한 자태는 해를 마주하고 감상해야 제격이거든요. 즉 역광으로 봐야 한다는 말. 이를 위해서는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간 북쪽 탐방로로 올라야 합니다. 또 남쪽 탐방로는 멀리서 볼 때와는 달리 경사가 무척 가팔라 오르는 게 여간 고생이 아닙니다.

▲새별오름 정상에서 본 남서쪽 풍광. 바로 앞의 봉긋한 두 봉우리가 이달봉이고, 그 너머로 금오름이, 왼쪽 멀리엔 정물오름과 당오름, 도너리오름이 서로 어깨를 맞대며 솟아있다.Ⓒ이승태

제주를 감상하는 최고의 조망터

쉴 새 없이 부는 바람에 억새 숲이 거대한 파도마냥 일렁입니다. 순간 돛대도, 삿대도 없이 은하수를 건너는 뱃사공이 된 느낌입니다. 술 한 잔 마시지 않아도 저마다 풍광에 취한 듯, 사람들의 걸음이 자꾸만 느려집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에 가까운 감탄사가 터져 나오고, 셔터소리가 뒤를 잇죠. 높이를 더할수록 북쪽 중산간으로 괴오름, 다래오름, 바리메오름, 족은바리메오름, 노꼬메오름 등 크고 작은 오름이 하나둘 솟아오르며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뒤를 태산처럼 버티고 선 한라산. 이들이 그려내는 풍광은 비할 데 없는 제주만의 아름다움이자 오름 트레킹 최고의 선물이 됩니다.

남쪽이나 북쪽 어느 탐방로를 택하더라도 20여 분이면 정상에 닿습니다. 항상 많은 탐방객들로 북적이는 정상엔 제주산 까만 돌에 ‘새별오름 해발 518.3m’라 새긴 표석이 서 있습니다. 그 앞으로 이시돌목장을 키워낸 정물오름과 이웃한 당오름, 도너리오름이 삼형제처럼 정겹고, 금오름과 원수악, 조근대비악, 영아리오름, 북돌아진오름이 아스라한 제주바다를 배경으로 그려낸 하늘금이 꿈인 양 펼쳐집니다. 이에 마음이 빼앗겼는지 아예 털썩 주저앉은 이들이 여럿이죠. 하나같이 세상 부럽지 않은 낯빛들입니다. 제주를 느끼는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요? 새별오름 탐방은 1시간쯤 걸립니다.

대지의 젖가슴, 이달오름


<오름나그네>를 쓴 김종철 선생은 이달오름을 가리켜 ‘생동감 넘치는 대지의 젖가슴’이라 했습니다. 두 봉우리를 가진 이달오름이 멀리서 볼 때 어느 쪽도 미운 데 없이 곱고 탐스럽다면서요. 특히 두 봉우리를 잇는 안부의 선이 아주 매끄럽게 빠져 보면 볼수록 미인의 가슴을 떠올린다고요.

초원을 사이에 두고 300m쯤 떨어진 이달오름과 새별오름은 이웃입니다. 두 오름은 그래서 서로의 전망대 역할을 합니다. 489m와 456m의 두 봉우리가 이어진 이달오름은 한자로 ‘이달봉(二達峰)’이라 표기합니다. 학자들이 ‘達(달)’은 ‘山(산)’의 옛말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이달은 두 산, 즉 쌍봉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봉은 따로 ‘촛대봉’이라는 별명도 붙어 있습니다.

새별오름에서 이달오름으로 트레킹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새별오름 정상에서 좌우 능선을 따라 길이 이어집니다. 이달오름은 전체적으로 풀밭이어서 오르내리는 동안 주변 풍광을 조망하기에 좋습니다. 봉우리가 둘이어서 두 오름을 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보면 새별오름은 낯선 얼굴을 보여줍니다. 억새 가득한 반달을 닮은 새별오름이 아닌, 서쪽으로 트인 굼부리(분화구)를 따라 완만한 흐름을 보이는 새로운 오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남쪽 탐방로로 내려서면서 볼 수 있는 새별오름의 공동묘지. 제주 대부분의 오름 사면에서 볼 수 있는 풍광이다.Ⓒ이승태

<효리네민박> 동네 작은 오름, 궷물오름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효리네민박>에 등장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작은 오름입니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있는 궷물오름은 오름 북동쪽 허리깨인 분화구의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궷물’이라는 샘에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바위에 괴어 있는 물이라고 해서 ‘괸물(궨물)’이라 불린다는 말도 있으나 확실치는 않습니다. 제주어로 ‘궤’가 작은 바위굴을 뜻하기에 근처 어디에 궤가 있어서 이름 붙은 게 아닐까 추측하는 이도 있고요.

해발고도가 597m로 적잖은 높이를 가졌지만 비고(比高)는 57m에 불과해 오르기가 쉬운 편입니다. 해송과 삼나무가 숲을 이룬 궷물오름은 정상까지 30분이면 도착합니다. 북동쪽으로 트인 말굽형 분화구를 가진 오름 둘레는 1,388m.

이 오름의 주변은 조선 초기인 세종 11년(1492)에 제주마 관립목장 조성 당시 5소장이 위치했던 곳으로, 지금도 잣성의 원형이 일부 남아 있습니다. 제주 관립 목마장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쌓은 타원형 잣성을 10개의 구역으로 나눈 10소장이 있었는데 ‘5소장’은 애월읍 지역이었답니다. 그리고 소와 말을 먹이는 일을 하던 이를 제주에서는 ‘테우리’라 부르는데, 오름 트레킹 중 테우리 막사도 볼 수 있죠. 궷물오름을 중심으로 한 장전리의 마을목장이 최근까지도 우마를 방목했고, 오름 정상에서는 매년 음력 7월 보름에 무사봉목을 기원하는 백중고사를 지내는 등 선조들의 목축문화의 흔적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궷물오름에 오르면 남동쪽으로 노꼬메오름과 족은노꼬메오름, 바리메오름이 멋들어진 풍광을 보여줍니다. 궷물오름에서 노꼬메와 족은노꼬메를 이어 탐방할 수도 있습니다.

▲노꼬메오름 정상부 능선Ⓒ이승태

숲이 아름다우니 걸음이 즐겁다
-큰 덩치 자랑하는 노꼬메오름/족은노꼬메오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있는 노꼬메는 해발고도 833m에 비고(比高)가 234m인 비교적 높은 오름입니다. 제주오름 중에서는 드물게 산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둘레도 4,390m에 이를 만큼 궷물오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덩치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오르는 즐거움이 크고, 능선에 올랐을 때 조망되는 풍광이 압도적입니다. 제주 서부의 오름 대부분이 보일 정도니까요. 그렇다고 오르는 게 그리 힘든 것은 아닙니다. 주차장에서 시계돌이 반대 방향으로 올라 오름 분화구를 따라 북쪽의 정상으로 향하는데, 길이 예쁘고, 숲이 아름다워서 걸음이 무척 즐거운 오름입니다.

‘노꼬’가 무슨 의미인지 정확치는 않아요. 한자명이 鹿古岳(녹고악), 鹿高岳(녹고악), 鹿狗岳(녹구악) 등인 것을 볼 때 옛날 사슴이 내려와 여기에 살아서라거나 사슴과 개에 비유한 풍수지리적 관점의 이름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노꼬메는 오름이 갖고 있는 규모와 경사, 분화구 등 화산지형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오름입니다. 떨어진 두 개의 오름으로 되어 있으며, 둘 중 높고 큰 오름을 ‘큰노꼬메’, 작고 낮은 오름을 ‘족은노꼬메’라 부릅니다. 큰노꼬메를 그냥 노꼬메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오름은 이어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 큰노고메오름 능선에서 족은노꼬메로 가는 길이 갈립니다.

▲새별오름에서 본 이달오름(이달봉)Ⓒ이승태

오름학교 제1강은 일정 2017년 11월 24(금)~25일(토)일, 1박2일로 제주도에서 열립니다. 상세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1월 24일(금)>
09:00 제주공항 1층 3번 게이트 오른쪽(공항 내부임)에서 집합합니다, 참가자는 각자 항공편, 배편을 이용해 제주공항에 도착합니다. 정시에 출발하니 집합시각 엄수 바랍니다. 교통편 예약은 빠를수록 혜택이 많다고 하니 참고하시고, 참가신청 전에 교통편을 반드시 체크해주세요^^
-제주공항 집결 및 인원파악, 인사
-버스 탑승, 이동
-궷물오름 트레킹
-점심식사
-노꼬메오름/족은노꼬메오름 트레킹
-저녁식사 겸 뒤풀이
-숙소 이동 후 휴식, 취침(다인실)

<11월 25일(토)>
-아침식사
-새별오름/이달오름 트레킹
-점심식사
-이시돌목장 탐방
-제주공항으로 이동
-16:00 제1강 마무리모임. 공항에서 해산
※당일 현지 상황에 따라 코스나 대상지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오름학교 제1강 오름 순례 지도Ⓒ오름학교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걷기 편한 트레킹 등산복(긴 바지)·등산화·배낭, 스틱(건강을 위해 쌍으로 준비), 방수방풍의, 모자, 선글라스, 장갑, 식수, 우의(+접이식 우산), 따뜻한 여벌옷(여벌양말),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또는 손전등), 세면도구, 세수수건,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참가신청 안내>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서 '인문학습원'을 검색해 홈페이지로 들어오세요. 유사 '인문학습원'들이 있으니 검색에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기사에 전화번호, 웹주소, 링크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리 하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에서 '학교소개'로 들어와 '오름학교'를 찾으시면 기사 뒷부분에 상세한 참가신청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인문학습원 홈페이지에는 참가하실 수 있는 여러 학교들에 관한 정보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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