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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봤자 소용없는 걸 알지만…"

[기자의 눈] 새삼스럽지도 않은 靑의 인터넷언론 '배제'

"오늘은 청와대 게시판과 트위터, 그리고 미투데이를 통해 보내주신 질문과 의견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몇 차례 온라인으로 많은 분과의 실시간 만남을 통해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우리 사회는 온라인을 통해 유익한 정보와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저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여러분과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참여하겠습니다."

지난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50차 라디오연설의 일부다. 이 대통령은 인터넷 의사소통에 대한 관심을 이처럼 진하게 표현했다. 청와대에는 이전 정부와 달리 뉴미디어비서관, 온라인 대변인도 있다. 일부 수석들은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과 대화 내용을 소개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까지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인터넷미디어는 계속 '찬밥 신세'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15일 중앙 신문·방송·통신사의 편집·보도국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고 19일에는 지방언론사 사장단과도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그런데 청와대 풀기자단의 일원인 인터넷매체들은 초청 대상이 아니었다. 2008년, 2009년에 이어 3년 째다. 이 대통령은 인터넷매체들과 '접촉'자체가 없다.

2008년에는 인터넷언론풀기자단의 항의성명이 채택됐었다. 2009년에는 오찬 발언 보도로 출입 정지 징계가 단행됐다. 초청도, 비보도요청도 못 받았는데 비보도 합의를 파기 했다는 이유였고 설왕설래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는 달라질 것이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초청을 논의해보겠다"는 청와대의 입장은 "어렵겠다"는 결론으로 정리됐다. 아마 내년에도 비슷한 행사가 있으면 비슷한 소리를 들을 것 같다.

전국에 인터넷 언론이 수천 개가 있으니 다 똑같이 대우할 수 없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일정 요건을 갖춰 정식으로 청와대 풀기자단의 일원인 이상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종이신문도 따지고 보면 수백 개 아닌가?

톺아보면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그랬다. 인터뷰에 응하고 거절하고야 자유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인터넷매체 공동인터뷰를 제안했다가 공동간담회로 바꿨고 '1사 1질문'원칙으로 예상질문지를 요청했었다. 결국 <프레시안> 등 7개 매체는 기자간담회에 불참한 바 있다.

정권 출범과 동시에는 청와대 기자실 중앙송고실에 위치한 인터넷 매체들의 기자석도 일방적으로 철거당하고 별도의 기자실에 '인터넷 기자석'을 얻었다. 사전 동의가 없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매년 항의하자니 청와대에서 밥 못 얻어먹어서 심통 부리는 느낌도 들고, 입 다물고 있자니 바보 되는 기분이다. 그래도, 대답 없는 메아리일 것을 뻔히 알지만, 기록이라도 남겨야 되겠다는 생각에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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