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6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하겠다는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천안시의 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이 시민의견 수렴과정없이 졸속 진행되고 있는데다 되레 멀쩡한 공원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계 지역 인사들이 참여하는 천안시개발위원회는 명품화사업의 수정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였으며 시의회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천안시는 최근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 최종 용역 보고회를 개최하고 19만2169㎡의 천안삼거리공원에 시비 594억원을 투입, 2020년까지 새 단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삼거리공원에 랜드마크 시설로 버들타워와 삼거리주막거리 조성, 버드나무길 조성, 삼남대로를 테마로 한 어울림터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천안삼거리의 정체성을 무시하고 기존 공원 내 녹지를 훼손해가며 그 자리를 대규모 콘크리트 건물이 대신한다는 점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게 하고 있다.
특히 시는 공원에 95억원을 들여 지상 4층 2800㎡ 규모의 전망대(버들타워)를 지어 랜드마크화 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공원이 주변 산과 아파트 단지, 이웃을 지나는 고가도로 등으로 사실상 분지와 다를바 없어 고작 4층 높이로는 공원 조망시설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또 98억원을 투입하는 400대 수용 규모의 지하주차장 시설도 평소 안전 등을 이유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꺼려하는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행사 이외에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낳게하고 있다.
이밖에 명품화를 이유로 공원 내 하늘버들교 건립에 43억원, 삼거리 주막거리 조성에 21억원, 조형물 제작비 47억원 등 모두 6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이 모두 시민들의 혈세로 투입될 수밖에 없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맹성재 천안시개발위원회 위원장은 “천안시의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이 공원을 명품으로 만들기보다는 망치지 않을지 걱정”이라며 “100억원 짜리 전망대가 왜 필요한지, 지하 주차장이 꼭 필요한 것인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 안종혁 의원은 “600억원이라는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명품화공원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시의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개발위원회는 10월 중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의 올바른 방향 제시를 위한 자체 토론회를 개최한 후 10월 19일 열리는 205회 천안시의회 임시회에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