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서 같은 시간대 동성애 찬반 단체들의 대규모 행사가 진행된다.
부산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성 소수자 권리 향상을 위한 문화행사 퀴어문화축제를 오는 23일 오전 10시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문화광장에서 개최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부산퀴어문화축제에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부산성소수자인권모임(QIP), 성소수자부모모임, 부산녹색당,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부산성폭력상담소 등 40여 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부산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축제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이와 함께 해운대구청에 행사 부스 설치를 위한 도로점용허가를 두 차례 요청했으나 최종 불허한 데 대해 "구청은 광장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행사를 허용하라"며 항의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사전에 충분한 검토나 협의도 없이 부스 설치 계획안을 세워놓고 허가해달라고 신청했다"며 "구남로 교통혼잡과 같은 날 반대 단체도 집회가 진행되는 점 등을 고려해 불허처분을 내렸고 부스를 설치한다면 과태료 부과와 경찰 고발 등의 대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는 옛 해운대역 광장에서 부산동성애대책위원회가 동성애·동성혼 반대 집회를 진행한다.
이번 집회에 대해 부산동성애대책위원회 측은 "부산에서 퀴어축제가 왠 말이냐, 돌아올게 기다릴게와 같은 내용을 가지고 퀴어축제 반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퀴어축제 퍼레이드 구간에 1인시위를 진행하지만 서울과 같은 마찰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지난 8월 29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성애 동성혼 합법화 반대 집회'를 가지기도 했다.
경찰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성애 찬반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가 진행됨에따라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변에 경력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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