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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치적' 광고, '은평을' 경유 3호선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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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치적' 광고, '은평을' 경유 3호선에 집중"

유원일 의원 "국민권익위, 5억 전용해 간접 선거운동"

이재오 특임장관이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예산 5억 원을 전용해 자신의 치적을 홍보했다는 의혹이 8일 제기됐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권익위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특히 권익위는 이 광고를 이재오 전 위원장의 선거구인 서울 '은평을'을 경유하는 지하철 3호선에 집중 광고하는 방식으로 간접 선거운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재오 장관은 최근 권익위를 떠나 7.28 재보선에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재보선 직후 특임장관에 임명됐다.

권익위는 유 의원 측에 "지하철 3호선 차내 행선안내기의 이동신문고 광고 횟수는 하루 10회"라고 적시해 보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 의원은 "실제 송출내역은 달랐다"며 "우리가 입수한 방송 편성표에 따르면 하루 방송횟수는 22회"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방송 편성표를 기준으로 3호선 차내 행선안내기의 이동신문고 광고 총 방송횟수는 1만9360회(440량, 880대)로, 권익위 자료보다 무려 1만560회나 차이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권익위는 지난 2003년부터 현장의 각종 민원을 해결해 주는 이동신문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관련 홍보 광고를 제작해 방송한 것은 이재오 장관이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의 일이다.

문제의 광고는 "지금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해 용도폐기된 학교 부지, 비행장 고도제한 지역, 멈췄던 공장 등의 변화된 모습과 이동신문고 차량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유 의원은 "학교부지는 구영택지지구이며 비행장 고도지원 문제는 속초비행장 고도제한 사례"라며 "두 민원 모두 이재오 전 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한두 달 사이에 해결돼 '실세 이재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고 했다. 이재오 장관 본인도 위원장으로 재직하는 기간 여러 차례 해당 민원을 이동신문고 사업의 '모범 사례'로 언급한 바 있다.

유 의원은 "따라서 이런 내용을 담은 광고는 이재오 전 위원장의 치적 홍보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권익위가 지난 7.28 재보선이 실시되기 8일 전 돌연 해당 광고 송출을 중단한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치적 홍보' 목적으로 제작된 광고가 아니라면 선거법을 의식해 광고를 중단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게 유 의원의 주장이다.

유 의원은 "재보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재오 전 위원장의 치적을 알리는 홍보물이 사라졌다는 것은 이동신문고 광고가 정치적 목적을 갖고 진행된 것으로 의심받을 소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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