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 과정이 부실했음을 14일 인정했다. 대신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회 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박성진 후보자에 대해 "기록으로만 보면 실물 경험, 학교 경험이 있어서 이 분이 괜찮겠다 했는데, 그러한 독특한 사상 체계를 갖고 계신지 몰랐다"고 밝혔다. 검증 단계에서 박성진 후보자의 '뉴라이트 사관', '창조 과학 신봉' 등을 거르지 못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박성진 후보자를 선정한 과정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해서는 '이 사람이 좋겠다'고 하면 주식을 백지 신탁하기 싫다고 해서 거절해서 30명이 대상에 올랐다가 사라졌다. 최종적으로 후보 네 분을 검토했고, 마지막이 두 분이었는데 박성진 후보자는 두 분 중 한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국회가 박성진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달아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한 데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회의 결정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청문 보고서가 나오면 숙독하고 하루 이틀 정도 (사퇴시킬지) 고민해보겠다"고 말미를 남겼다. (☞관련 기사 : 박성진-김명수 '인질극'…자유한국당만 웃는다)
하지만 류영진 식약처장 사퇴 요구에 대해서 이낙연 총리는 "진퇴(를 논하기) 이전에 업무 파악이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살충제 달걀' 파동 당시 "먹어도 된다"는 발언과 업무 파악 미숙으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인사 검증이 부실했다'는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의 질의에 "제가 직접한 건 아니지만, 검증이 일부 부실했던 것 같다"면서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아시다시피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한 바 있고,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과했고, 대통령이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보완을 지시했다"면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엄중히 (인사 검증 시스템을 보완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시정되리라 기대한다"고 완곡히 거절했다.
이낙연 총리는 인사 논란에 대해 "지나간 몇 달 동안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겠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기왕 여야 의원들이 검증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가동했으니 현실적인 기준을 만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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