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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파인 후 바바에와 호텔 투숙"…범람하는 해외 성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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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파인 후 바바에와 호텔 투숙"…범람하는 해외 성매매

적발된 사례는 3년 간 38건뿐…홍정욱 "정부가 해외 성매매 방기하나"

고질적인 해외 성매매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그 형태도 대범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4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그 동안의 해외 성매매가 지인들의 소개로 알음알음 이뤄져 왔다면 최근에는 취업공고가 인터넷 카페 등에 버젓하게 올라오고, 심지어 해외업소 구인구직을 알선하는 취업정보 사이트까지 개설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월 3000만~4000만 수입 가능"…유형도 갈수록 다양화

홍 의원이 공개한 해외 성매매 사례는 미국과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홍콩,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에 걸쳐 있었다. 홍 의원은 "특히 미국의 경우 한국인 성매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었음에도 뉴욕, LA, 라스베이거스 등에 위치한 업소에서 구인광고까지 내 가며 여성들의 취업을 유혹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의 한 성매매 업소에서 낸 구인광고에 따르면 "뉴욕 맨하탄에서 일하면서 월 3000만~4000만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며 "초보도 환영하며, 비행기 티켓도 선(先)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홍 의원은 "또 다른 취업정보 사이트에는 남자와 동행하며 성매매를 하는 속칭 '에스코트 서비스'와 '인콜(찾아오는 손님을 상대하는 형태)', '아웃콜(출장 성매매)' 등 다양한 유형의 해외 성매매업소의 구인·구직정보가 상세하게 올라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 남성들의 해외 성매매 실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한 해외여행 인터넷 카페에서는 아예 해외 성매매 관광의 견적을 내 주고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견적서는 120만 원, 210만 원, 220만 원 코스 등 가격대별 성매매 관광 코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공개한 '210만 원 코스 견적서'에 따르면 3박4일에 이르는 성매매 관광의 일정은 '스패니쉬 바바에(2명)와 함께 호텔 투숙', '바파인 후 바바에와 호텔 투숙' 등의 내용으로 이뤄져 있었다. '바바에'는 필리핀어로 여성을, '바파인'은 성매매를 지칭한다는 게 홍 의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홍 의원 측이 직접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유흥업소 세 곳을 찾아 촬영한 동영상에 따르면 미성년자 여성이 취업한 사례도 확인됐다. 홍 의원은 "세 곳 모두 한국인들을 주요 고객으로 성매매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한 가라오케에서는 미성년자까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국인들의 해외 성매매가 현지의 미성년자들까지 대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 홍정욱 의원 측이 직접 촬영해 공개한 캄보디아의 한 성매매 업소. 한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이 업소는 현지의 미성년자 여성까지 고용하고 있었다. ⓒ프레시안

"적발 실적 미흡…정부가 해외 성매매 방기하나"

홍 의원은 "이처험 해외 성매매가 범람하고 과감해지고 있음에도, 정부의 조치는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해외 성매매 적발시 여권 신규발급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여권을 압수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적발 건수는 첫 해 16건, 2009년 16건, 2010년 6월 말까지 6건 등 최근 3년 간 모두 38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정부가 해외 성매매를 방기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며 "해외 성매매가 이뤄지는 국가와의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가 브랜드의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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