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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파행 상동숯가마…내년부터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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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파행 상동숯가마…내년부터 정상화?

대책 없는 ‘애물단지’ 우려

강원 영월군의 ‘애물단지’ 상동 숯가마사업이 5년째 파행 가동되면서 주변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1월 폐광지역 경제회생과 고용창출을 위해 91억 원을 들여 상동읍 내덕리 산 10번지 일원 2만 9608㎡터에 조성한 숯가마 30기와 집진기 등을 갖춘 숯가마 단지를 조성했다.

지난 2013년 2월 완공된 상동숯가마는 설계도용 논란에 이어 연기를 희석시키는 집진시설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으로 문제가 되자 영월군은 전체 30기의 숯가마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24기를 용도폐기하기로 했다.

▲지난 7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영월 상동숯가마는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월군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프레시안

이처럼 상동숯가마는 출발부터 삐걱거리면서 주민기업에 위탁경영을 맡겼으나 수익은커녕 적자를 견디지 못하는 바람에 지난 4년간 방치되다시피 하면서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후 영월군은 상동숯가마사업이 여론의 잘타를 받자 마지못해 지난 3월부터 지역주민 6명을 고용해 시범가동에 나서고 있지만 가스와 전기료, 인건비, 원목가격 등을 감안하면 매월 700만 원 안팎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 6일까지 1개월간 숯가마 가동을 중단했던 영월군은 상동숯가마와 치유센터 등에 대한 위탁경영 타당성 용역결과를 납품받은 뒤 오는 10월 중순 위탁경영을 맡길 예정이다.


▲영월 상동숯가마는 30기의 숯가마 가운데 24기는 사용도 못하고 5년째 방치되고 있다. ⓒ프레시안

영월군 관계자는 “상동숯가마 사업은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며 “내달 초 용역결과를 보고 숯가마와 치유센터를 함께 위탁경영 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동읍의 한 이장은 “상동숯가마는 부대시설인 치유센터와 연계해 위탁운영을 해도 답이 없는 시설”이라며 “영월군은 시간끌기식의 용역과 위탁운영 절차 진행을 중단하고 근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숯가마 전문가 A씨는 “상동숯가마는 30기의 숯가마 전체를 가동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전문가의 조언을 외면하고 과거의 전철을 계속 밟아간다면 상동숯가마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월군은 상동숯가마 인근에 34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찜질방, 숙박시설, 식당, 매점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치유센터를 2016년 10월 완공했다.

영월군은 오는 10월 중순, 상동숯가마와 치유센터에 대한 위탁운영 공고, 신청자 접수, 적격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위탁업체를 선정하면 빨라도 내년 3, 4월이나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월군이 34억 원을 들여 상동숯가마 옆에 설치한 치유센터는 1년째 방치되고 있다. ⓒ프레시안

그러나 희망하는 개인이나 업체가 없을 경우 숯가마 타당성 용역은 무의미하게 되면서 시간과 비용만 다시 지출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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