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부터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 부산에 호우특보와 풍랑특보까지 발효 중인 가운데 주택붕괴 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1일 낮 12시 기준으로 부산에만 263,2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누적강수량은 부산 영도구 358mm, 남구 272mm, 사하구 258mm로 나타났다.
특히 출근길 시간대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피해와 도로통제 등이 잇따라 발생해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이번 폭우로 인해 강서구 지사동 지사과학산단로와 둥래구 연안교 하부도로, 세병교 하부도로, 사상구 사상구청 교차로와 부산진구 가야굴다리, 부산진구 서면 네오스포 앞, 해운대구 올림픽대로 등 총 7곳에서 도로가 통제됐다.
오전 8시 30분쯤에는 천마산터널공사장 인근에서 토사가 붕괴돼 주차된 차량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오전 9시 20분에는 서구 서대신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전봇대가 파손되면서 일대가 정전되기도 했다.
또 오전 10시 24분쯤에는 부산 중구 동광동의 한 2층 주택이 무너지면서 인근 주택까지 총 3개 주택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거주자들은 미리 대피해 인명사고는 없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2315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중 침수 등 안전조치가 566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새벽부터 비가 내리자 부산시교육청은 오전 7시 43분쯤 관내에 있는 전 유치원(404곳), 초등학교(308개교), 중학교(174개교), 고등학교(114개교), 특수학교(15개교) 등 총 1047개교를 대상으로 임시휴업 통보를 전달했다.
그러나 교육청의 늦장 통보로 학생들이 상황도 모른 채 등교했다가 귀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학생들은 "폭우에 신발까지 다 젖으면서 등교하고 나니깐 휴업이라고 학교에서 집에 가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같은 상황은 부산의 일부 대학교에서도 나타났다. 부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동의대학교의 경우 폭우로 인해 버스 운행은 물론 타지역과 고립된 지역의 학생들이 이동조차 불가능했지만 학교 측은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뒤늦게 "출석인증을 해주겠다"고 알렸다.
이에 학생들은 "차도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는데 어떻게 학교에 가냐", "집 주변에 물이 가득 차서 나가지도 못했다", "수업 들으러 학교 갔다가 학교에 갇혀서 집에도 못 가겠다"는 등 SNS을 통해 비난을 쏟아냈다.
현재 기상청은 부산에 호우특보를 내리고 오늘 강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으로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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