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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천공업 회장, 'MB친구' 천신일에 30억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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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천공업 회장, 'MB친구' 천신일에 30억 건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로비 의혹까지 불똥 튀나?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임천공업의 이수우 대표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정권 실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수차례에 걸처 30억 원에 달하는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08년을 전후한 몇 년 동안에 대우조선해양에 선박 기자재 납품 등 사업과 관련해 도와달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에 걸쳐 금품을 줬다고 진술했다. 여기에는 주식과 억대의 상품권도 포함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2007년까지 적자를 냈던 임천공업이 2008년 들어 매출액이 전년도의 2배 수준인 1100여억 원으로 뛰는 등 급성장한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등이 있었는지를 주목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수우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이자 최측근인 천신일 회장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 이 때문에 이 대표가 금품을 건넨 목적 등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신문은 "검찰은 천 회장에게 건네졌다는 금품은 이 대표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회삿돈을 빼돌려 조성한 비자금 354억 원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검찰은 이 대표의 진술을 다각도로 검증하는 한편 사업상의 금품 거래인지, 아니면 사업 관련 청탁과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검찰은 천 회장의 금품수수 정황과 사업 관련 청탁에 관여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면 천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도 전했다.

천신일-이수우-ROTC 고위 임원 이 모씨…그리고 남상태의 관계는?

'임천공업 비자금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앞서 검찰은 천 회장의 자녀 3명이 임천공업 주식 14만 주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수우 대표의 임천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오래 거래한 회사며, 이 대표 역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돈독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태 유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가 모종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게 정치권 안팎의 의구심이다.

천 회장 측근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결과적으로 큰 금전적 이익을 얻게 된 사건도 재조명되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이수우 대표에게 받아간 금품의 일부를 ROTC회관 건립 자금으로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천 회장은 회관 건립 자금을 낸 일로 ROTC 중앙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때문에 천 회장과 친분이 깊은 ROTC 중앙회 고위 임원 이 모 씨도 이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 모 씨는 부산 출신으로 ROTC 8기며, 천 회장은 역시 부산 출신으로 ROTC 3기다.

이와 별개로 이 모 씨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알짜배기 자회사이며, 상장을 앞두고 있는 디섹의 주식을 일부 사들였다. 업계에서는 "이 모 씨에게 사실상 금전적 이득을 안겨준 디섹 지분매각은 대우조선해양의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임천공업 비자금 사건, 남상태 연임 로비 수사로 번지나?

이같은 의혹은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 사건과 관련이 있다. 남 사장이 주변 인물들을 통해 정권 실세인 천신일 회장에게 금품 제공하고 그 대가로 사장직을 연임했다는 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의 핵심 내용이다.

이수우 회장의 비자금 사건이 남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연관이 있는지가 풀어야할 핵심 고리다. 수사 초기에 검찰 측에서 "이수우 대표의 비자금이 남 사장에게 흘러갔는지도 조사 대상"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이수우 대표와 남 사장과는 '돈독한 관계'가 아니라 업무상 2차례 만난 사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어차피 월급 받는 CEO일 뿐인 남 사장이 2008년 한화의 인수가 정해진 상태에서 굳이 정치권에 연임 로비를 할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는 논리가 대우조선해양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임을 해야 할 만큼 본인이 벌여놓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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