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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청문회에 민노 이정희 배제, 한나라-민주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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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청문회에 민노 이정희 배제, 한나라-민주 '합작품'?

"이미 물건너 간 청문회 우려…검증 피하려는 것인가"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주도할 여야 인사들의 명단이 17일 발표됐지만,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특위 위원에서 배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호남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는 김 후보자에 대한 원만한 청문회 통과를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민노당을 제외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민주, '강경론 선회' 모양새는 갖췄지만…

민주노동당은 전날 특위 위원으로 이정희 대표를 내정해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비교섭단체의 특위 위원은 국회의장이 선임하도록 돼 있지만, 통상 비교섭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여야 합의로 결정해 온 것이 관례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오전 회동을 통해 이정희 대표를 제외한 여야 청문위원 13명의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민노당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한다.

특위 위원장은 4선의 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맡았다. 한나라당에서는 김기현, 김재경, 고승덕, 박영하, 이두아, 허원제 의원 등이 참여했다. 애초에 특위 위원에 포함돼 있던 여상규 의원 대신 호남 출신 이정현 의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민주당에선 김유정, 최영희, 정범구 의원이 참여하게 됐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호남 출신 의원들을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병역 문제 등 김황식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열거하며 공세적인 검증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호남 출신 총리 후보자를 민주당이 봐 주려고 한다", "여야 간 사실상 합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자 하루 만에 강경론으로 선회한 듯한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이밖에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 창조한국당에선 이용경 의원이 포함됐다.

하지만 유독 민주노동당은 배제됐다. 지난 김태호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강기갑 의원이 후보자 부인의 관용차 이용 사실을 밝혀내는 등 맹활약을 폈던 점, 상대방의 의표을 찌르는 송곳 질의로 잘 알려진 이정희 대표 개인의 '전투력' 등을 감안하면 석연치 않은 결정이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아무런 통보도 없이 이정희 대표를 특위 위원에서 배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날선 공방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 대변인은 "총리 인사청문회가 이미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의혹과 우려, 철저한 검증보다 요식절차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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