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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총리 내정' 김황식, 대법관 시절 'MB 위한 기도'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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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총리 내정' 김황식, 대법관 시절 'MB 위한 기도' 덕분?

"소망교회서 간증도"…대법관·감사원장 당시 정치적 중립 논란

16일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황식 후보자(현 감사원장)는 호남 출신이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승승장구한 인물로 꼽힌다. 특히 독실한 기독교인이어서 이 대통령의 '기독교 인맥'으로 꼽히며, 이 대통령이 다니는 소망교회와 일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에 총리에 내정된 김 후보자는 2005년 대법관에 임명된 후 6년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2008년 대통령 직속 감사원장이 됐다. 대법관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정부 핵심 부처로 들어간 것은 지난 1993년의 이회창 대법관의 감사원장 발탁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감사원장 내정 당시 "사법부 독립을 해치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대법관 시절에는 법조계 개신교인 모임인 '애중회'의 회장을 지냈고, 2008년 6월 감사원장에 임명되기 한달 전인 그해 5월 15일, 대법관 신분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40회 국가조찬기도회 자리에서 '대통령과 국가 발전을 위해'라는 특별 기도를 올려 눈총을 받기도 했다.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요구받는 대법관으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당시 김황식 대법관은 특별 기도문을 통해 "기도하며 힘써 일하시는 이명박 대통령님에게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주시고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욱 강건함을 주시옵소서"라고 행정부 수장을 노골적으로 추켜세웠다.

이후 감사원장에 임명되자 불교계 등 종교계 일각에서는 "현 정부 기독교 편중 인사의 전형", "(사법부에서 행정부로) 부적절한 환승"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감사원장 시절에는 이 대통령의 측근인 은진수 감사위원을 제청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하기도 했다. 은진수 감사위원은 지난 대선 당시 당 클린정치위원회 'BBK 팀장'을 맡았다. 이른바 'BBK 소방수'로 통하는 이명박 정부 '개국 공신' 중 하나다.

은 감사위원은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12일까지 4대강 사업 감사를 담당했으나 아직까지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 설 경우 이 문제 역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올해 62세인 김 후보자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72년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마쳤다. 이후 법원행정처 차장과 광주지법원장, 대법관 등을 지냈다. 대법관 시절에는 보수 성향으로 꼽혔다.

김황식은 소망교회 출신?

일각에서는 "소망교회를 다녔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감사원장으로 임명될 당시 일부 언론에서 '소망교회 인맥'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 측은 "소망교회에서 간증을 한 사실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16일 "김 후보자가 다니는 교회는 참빛교회"라며 소망교회 교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선택 의원 측은 "지난해 2009년 소망교회 교인 명부에는 없지만 소망교회에서 간증을 하는 등 관련은 있다. 과거 소망교회에 다녔다가 다른 교회로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장으로 내정됐던 2008년 당시 소망교회 인맥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크게 대응하지 않았던 청와대가 이번 총리 인선 과정에서는 소망교회 관련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2008년 5월 15일, 감사원장에 임명되기 1달 여 전 국가조찬기도회에 김 당시 대법관이 '대통령과 국가 발전을 위해'라는 제목의 특별 기도를 하고 있다. ⓒ국가조찬기도회

김황식 당시 대법관이 낭독한 '대통령과 국가 발전을 위해' 기도문 전문

존귀하신 하나님 아버지, 이 아침 주님을 사랑하며 나라를 사랑하며 온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강구하는 주님의 백성들이 주님을 찬양하고 또한 주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고하고자 국가조찬기도회로 모였습니다.

주님은 그 크신 사랑으로 흑암에 싸여 있던 동방의 작은 나라에 복음의 빚을 비춰주시고 어려운 역사의 고비마다 우리 민족을 도와주시고 마침내는 우리 나라를 자유와 인권이 숨쉬는 민주 국가로 세계가 주목하는 발전하는 경제 국가로 세워주셨음을 생각할 때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송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감사와 찬양을 받으시옵소서.

존귀하신 하나님 아버지, 여기 모인 우리에게는 주님께서 주신 귀한 사명이 있습니다. 그 사명을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 갈등과 대립, 탐욕과 질시, 그리고 폭력과 부조리한 모습들을 다 쓸어내고 이땅에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율과 창의로 나라가 번영하며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 사랑이 넘처나는 세상을 만들기를 원합니다.

또한 세계의 가난한 이웃에게 구제의 사랑을 전하는 부강한 국가, 아울러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선교 국가로 우뚝 서게 되기를 원합니다. 이를 위하여 기도하며 힘써 일하시는 이명박 대통령님에게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주시고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욱 강건함을 주시옵소서.

여기 모인 모든 공직자, 종교 지도자, 사회 지도자들이 주님이 몸소 이 땅에서 보여주셨던 한없는 헌신과 겸손함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게 도와주시옵소서. 이 예배를 통해서 주님께서 큰 영광을 받으실 줄 믿사오며 예수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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