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눈과 귀를 막았다."
MBC(문화방송)와 KBS(한국방송) 양대 공영방송 노조의 '공정방송 쟁취', '경영진 퇴진'을 위한 공동 총파업 사흘째인 6일 오후 대구MBC 야외광장. 대구MBC와 KBS대구 노조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총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온 지역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장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피켓을 들었다.
이동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대구지부장은 "촛불정국 당시 전 지부장인 도건협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수석부본장이 단상에 오르자 '엠빙신', '쓰레기' 욕을 듣는 것을 목도했다"며 "성주 사드 현장에서도 기자들이 국민들에게 조롱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미안하다. 대구MBC는 최선을 다했지만 서울MBC에 김장겸이 있는 한 그늘을 벗어날 길이 없다"며 "총파업으로 다시 인정받는 MBC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진희 전국언론노조 대구경북지부장도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 지부장은 "이 자리에 선 제 자신이 부끄럽고 창피하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KBS 내에서 그 동안 제대로 보도할 자유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며 "총파업으로 새로 태어나는 KBS가 되겠다"고 말했다.
대구MBC와 KBS대구 노조의 공동 총파업 사흘째 대구지역에서 이를 지지하는 선언이 잇따랐다. 6일 오후 2시 언론노조대경협의회(대구·포항·안동MBC, KBS대구·포항·안동, TBC, 대구CBS, 매일신문, 영남일보), 민주노총대구본부, 대구민중과함께, 대구경북진보연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등 40여개 단체는 대구MBC 야외광장에서 대구MBC·KBS 노조의 총파업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 단체는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시작된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은 국민 알권리를 실현하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역사적 언론적폐 청산 투쟁"이라며 "대구 시민사회는 '이명박근혜' 정부 10년 무너진 언론을 세우고 공정방송을 실현하기 위한 의미 깊은 총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공영방송이 아니라 부역방송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책임은 MBC 김장겸 사장과 KBS 고대영 사장을 비롯한 전·현직 경영진들에게 있다"며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 부당노동행위와 권한남용 등에 책임을 져 사법기관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김장겸 MBC 사장 체포 영장 발부를 이유로 국회 보이콧 중인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과거 언론장악 잘못에 대한 반성 없이 뻔뻔스러운 태도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에 연대로 함께 하겠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전 지역 20개 단체가 참여하는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도 같은 곳에서 총파업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공영방송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총파업을 지지한다"며 "김장겸, 고대영, 고영주, 이인호는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보루인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공영방송이 정권 나팔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대구본부는 다음 주 총파업 지지 시민문화제를, KBS대구경북 노조는 영화 '공범자들' 상영회를 열 계획이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총파업 지지 시민행동 구성을 검토 중이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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