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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자립도시로 나아간다

전주시, 에너지·먹거리, 경제에 이르기까지 지역생산-지역소비 체계 구축키로

전북 전주시가 에너지와 먹거리, 경제, 문화에 이르기까지 지역 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자립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다. 자립도시로 만든다는 것은 자급자족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지속가능한 도시, 즉 독립도시를 실현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에너지 자립의 경우 기후변화와 에너지위기로부터 자유로운 전주를 만들기 위한 에너지독립(자립)운동인 ‘에너지 디자인 3040’이 펼쳐지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에너지 자립률을 30%, 전력 자립률을 40%까지 달성해 에너지자립 문화도시 전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절약과 효율 △분산과 생산 △참여와 나눔 △교육과 문화 △상생과 통합 등 5대 전략과 30대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사진제공=전주시

특히, 에너지 문제 극복은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베란다형 태양광 보급, 시민햇빛발전소 건립과 관련 협동조합 운영 등 시민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주시 에너지사업기금 설치 및 운영조례를 토대로 고효율에너지 기자재 교체를 비롯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계를 갖춰나갈 방침이다.

식량 자립의 경우, 전주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시민들이 소비할 수 있는 지역 내 식량 생산·소비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시민들의 먹거리 주권을 회복하는 동시에 지역순환경제구조를 만들어 전주독립경제로도 이어진다.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받고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으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건강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민·관거버넌스 조직인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먹거리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종합안전망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직매장 운영은 물론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에 학교 급식으로 전주푸드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향후 사회복지시설 등에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경제자립의 경우, 지역 내 선순환경제 구조를 갖춰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각종 공사 발주 시 공정과 품질상 문제가 없는 한 분리 발주하고, 지역에서 생산·판매하는 물품 구매를 적극 실행하고 있다. 또 공공도서관의 도서구입 역시 입찰 참가자격을 동네서점을 제한하기도 했다.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향토기업에 대해서는 기술개발과 판매까지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나아가, 기업 기(氣)살리기와 글로벌 스타기업 육성, 성장사다리사업 등 기업을 키워 향토경제를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청년상상놀이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소 띤 독립경제 실현을 위해 사회적경제 생태계조성과 지역공동체 복원, 도시재생 활성화 분야의 업무를 지원하는 사회적경제·도시재생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며, 마을공동체 사업인 전주형 온두레 활성화사업도 추진 중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는 가장 인간적인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데 전주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큰 방향은 공동체 복원을 전제로 한 식량자립, 경제자립, 에너지자립, 문화자립 등을 지역화"라며 "우리가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지역화를 통해 부유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도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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