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권민호 거제시장 "사주설, 허위...아니면 정치적 책임 지겠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권민호 거제시장 "사주설, 허위...아니면 정치적 책임 지겠다"

최근 '조폭 동원 정적 제거설' 주장에 4일 "꾸며낸 거짓...고소 방침" 성명서

경남 거제지역을 들쑤시고 있는 정치적 이슈는 권민호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관련한 찬반 논란이다. 권 시장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입당에 찬성하고 있지만,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등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민주당 핵심세력을 제거하라’고 했다는 권 시장 관련 ‘사주설’이 불거져 거제 지역사회와 지역정치권이 크게 요동쳤다.

그동안 말을 아껴오던 권 시장은 4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전혀 사실이 아니며 사적 이익을 요구하던 특정인이 협박을 지속해오다 꾸며낸 허위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권 시장은 자신의 반박 내용이 거짓일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이 최근 불거진 '정적 제거 사주설'과 관련해 4일 성명서를 내고 허위사실임과 법적 대처를 강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프레시안 자료사진

■“나는 조직폭력배이다. 사주를 받았다”
이번 파문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자신을 조직폭력배라고 자처한 장 모씨가 거제시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하면서 시작됐다.

장 씨는 이날 자필 문건을 통해 ‘지세포에서 지심도로 가는 유람선 허가를 받기로 약속받고 그 대가로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핵심 세력 3명에게 기획적 향응을 제공하고 돈을 줘서 정치판에서 매장시키라고 사주 받았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을 만난 것은 지난 5월 22일이며, 전 거제시의원 A 씨의 주선으로 능포동의 한 주점에서 자리를 함께 해 이 같은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장 씨는 지목된 3명에 대한 향응 비용은 또다른 전 거제시의원 B 씨로부터 받았으며, 현 거제시의원 C 씨를 통해 전 경남도의원 D 씨와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관계자 E 씨 등 3명을 만났다고도 주장했다.

이후 장 씨는 C 씨와 D 씨에게 지난 6월 각각 1,000만 원을 건넸고, E 씨까지 포함해 3명에게 수시로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사업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지분을 약속하며 사업권 로비를 시킨 사람도 브로커였다”며 “억울하게 이용만 당한 것 같아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씨,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 고소당해
장 씨의 ‘사주설’ 주장에 등장하는 ‘핵심 세력 3인방’의 당사자들은 한기수 거제시의회 부의장과 김해연 전 도의원, 변광용 민주당 거제당협위원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한 부의장과 김 전 도의원은 장 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경찰에 고발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연이어 고발이 거제경찰서에 접수되자 사안의 중대성을 참작해 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사건을 넘겨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김 전 도의원은 “100만 원을 받았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그 자리에서 바로 되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또 “개인의 인권과 명예가 무참하게 훼손됐다”며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다. 장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이다”라고 결백함을 주장했다.

한 부의장도 금품 수수설에 대해 반박하며 “술과 밥은 먹었지만, 돈과 관련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권 시장 “장 씨 고소할 것···내가 허위이면 정치적 책임”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권 시장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권 시장은 4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지역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논란에 대해 정확하고 진실된 심정과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장 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강력한 대응 방침을 피력했다.

권 시장은 “이번 논란은 특정 개인이 특정 사업에 개입해 사적인 이득을 얻을 목적에 기인한다”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당사자(장 씨)는 장시간에 걸쳐 저와의 만남을 시도했고,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자 저를 겁박하여 자신의 이익을 쟁취할 목적으로 이 같은 논란을 조장했다”고 반박했다.

장 씨가 권 시장을 만났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지인들과 식사를 마쳤을 때 오랜 기간 정치를 해오신 한 정치선배 분이 자신의 처남과 차 한 잔을 하자고 간곡히 요청해서 몇 차례 거절하다 자리를 같이 하게 됐다”며 “(장 씨가) 지심도 유람선 사업 허가를 해줄 것을 요구해서 특정 개인에게 사업권을 줄 수 없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고 밝혔다.

또 “지심도 유람선 사업은 현재 계획된 것이 없으며, 향후 필요할 경우 민간사업자들을 모집하더라도 공개모집을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그때 뜻이 있으면 참가를 하든지 하라고 조언했다”며 “불과 10여분 남짓한 만남이었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이어 “장 씨가 그 이후에도 지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만날 것을 요구하고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압박을 가해왔지만 전화를 받거나 만난 적이 없다”며 “유람선(사업)과 관련해서 어떤 누구와도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만약, 그때 제가 부당한 청탁에 응하거나 동조했더라면 (장 씨가) 1인 시위를 했겠냐”고 반문한 뒤 “정치적 반대세력 핵심 3명을 매장시키라고 사주했다는 주장도 상식적으로 맞지 않을뿐더러 명백한 허위이고 거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시장은 “그런데도 장 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채 언론을 통해 서둘러 기사화됐다”며 “이후 큰 파장과 혼란이 일었고,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일파만파로 확산됐다”고 언론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이번 논란의 수사와 관련해서는 “저에 대한 조사를 수사기관에서 요구하면 성실히 임할 것이고, 엄정한 수사와 함께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기를 바란다”며 “이 모든 저의 해명이 허위로 드러날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강수를 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