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마감된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후보 등록에는 16명이 몰렸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한 번의 선거 득표 순위에 따라 선출하는, 민주당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러진 한나라당의 지난 전당대회 후보자는 14명이었다.
'부유세' 얘기하는 정동영, 등 돌렸던 盧에게도 "공동정부" 달래기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담대한 진보로 진짜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정 고문은 사회복지 부유세 도입을 얘기했다. 정 고문은 "역동적 복지국가의 출발은 재원 확보"라며 "재원 대책 없는 복지는 거짓"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와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선 긋기를 시도했던 그였지만, 이날은 "제3기 민주진보정부 수립을 위한 수권준비위를 만들겠다"며 "민주진보정부는 참여한 모든 세력들이 수권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정부의 형태가 될 것"이라며 지난 두 정부 계승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저는 부족함도 많고 당원 동지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과오도 있다"면서도 "과거에 대한 참회의 가장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방식은 새로운 도전을 통한 헌신이라 믿는다"며 자신의 당권 도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했다.
천정배 "2011년까지 야권통합 통한 통합야당 전당대회 성사"
▲ 천정배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하나부터 열까지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을 기득권의 장벽 안에 가두어 놓고 무능과 침체로 이끌었던 인물들이 민주당의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 내 기득권 구조는 더욱 굳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2012년 정권교체는 한낱 꿈에 그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내세우고 있는 천 의원은 "재벌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으로 정의를 이루고 교육, 일자리, 주거, 보건의료 등에서 적극적이고 보편적인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천 의원은 "4대강 공사 저지 등 선명한 민주당", 젊은 세대와 호흡하는 "소통하는 정당"을 내세웠다.
야권통합에 대해서도 천 의원은 "당장 민주진보개혁세력과 '복지연대'를 만들어 2011년까지 통합야당의 전당대회를 성사시키겠다"고 약속했다.
1인 3표제 컷 오프, '빅3'의 1라운드 승자는?
한편 전날 종료된 민주당 예비경선 후보자 등록에는 모두 16명이 참여했다. 민주당은 오는 9일 예비 경선, 이른바 '컷 오프'를 통해 9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려내게 된다.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는 '빅3' 가운데 누가 1위를 차지할 지가 일차적인 관심사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충조 의원)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자는 유선호, 장성민, 백원우, 김효석, 정세균, 박주선, 손학규, 조경태, 최재성, 양승조, 이인영, 조배숙, 추미애, 정봉주, 천정배, 정동영(이상 등록순)이다. 가장 젊은 후보는 1968년 생의 조경태 의원, 가장 나이가 많은 후보는 1947년 생인 손학규 상임고문이다.
예비 경선은 국회의원 등 선출직 중앙위원으로 구성된 360여 명의 선거인단이 1인 3표제의 방식으로 본선 후보를 가려내게 된다. 컷 오프에서 통과한 후보들은 11일 광주를 시작으로 12일 부산·경남 지역 등 27일 경기 지역까지 총 16개 시도당에서 합동 연설회를 가지고 10월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승패를 가리게 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