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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내가 나서서 선진당 깰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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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내가 나서서 선진당 깰 수도"

"이명박 정권, 보수정권이라 보기 어렵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31일 "우리 당(자유선진당)이 존재 가치가 없다면 내가 나서서 당을 깨겠다"고 말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6.2지방선거 이후 내 놓은 '보수대연합론'을 염두하고 선진당을 흔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 대표의 이같은 말은 이날 있었던 연찬회에서 일부 선진당 의원들의 보수대연합론에 대한 비판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보수대연합론이 마치 한나라당과 선진당이 합당할 것처럼 왜곡되면서 7.28 재보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일부 의원들의 지적에 이 대표는 "비판만 하지 말고 마음을 잡고 가야 한다. 좀 되는 쪽으로 당을 추스리고 선진당 간판으로 총선에서 당선되고 대선에서도 정책으로 승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나는 패배주의는 원치 않는다"며 "우리당이 존재 가치가 없다면 내가 나서서 당을 깨겠다"고 덧붙였다.

보수세력 재집권의 가능성이 없을 때, 이명박 대통령 세력을 제외한 제3의 보수 세력과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연찬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한때 자신은 보수가 아니라고 말했고 요즘 이 정권의 노선을 이념을 떠나 중도실용으로 간다고 말했다"며 "이명박 정권은 보수정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념 없는 실용주의는 척추가 없는 연체동물과 같다"며 "좌우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그 대신 똑바로 서지도 못하고 목표를 향해서 똑바로 갈 수도 없어 결국 기회주의나 포퓰리즘에 함몰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때 친기업·대기업 정책에 쏠리다가 갑자기 친서민 정책으로 돌아선 것이 전형적인 포퓰리즘이고 기회주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지방선거 직후 이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던 이상민 의원과 정부가 내놓은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했던 이영애 의원이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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