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진주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불출마’를 재차 강조하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 17일 제34대 경남도 행정부지사로 취임하며 도지사 권한대행의 역할을 함께 시작한 그는 21일 도청 간부회의 자리에서 이 같은 재확인을 통해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출마설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한 권한대행은 취임식 직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출마설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이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몇 차례 (출마설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며 “행정부지사와 권한대행이라는 2가지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됐다. 특히 권한대행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내년 지방선거까지 소임을 다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출마에 대해 한때 진지하게 고민을 했었는지, 차후 시기의 문제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진주에서 대학을 나오고 사천부시장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가지고 있다 보니 주위에서 아끼시는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며 “관료들이라면 (출마와 관련해) 대부분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만 기회가 적절한지의 문제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이 이 같은 입장 표명을 재차 한 것으로 미뤄 내년 지방선거 때 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지난 4월 9일 홍준표 전 도지사의 ‘심야 꼼수사퇴’ 직후부터 시작된 경남도정의 권한대행 체제가 류순현 행정부지사와 한경호 세종시 부시장의 전격 맞교환으로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행정공백을 초래할 출마선언은 그에게도 여러모로 부담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쉽게 거두지 않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경남도청으로 자리를 옮긴 것과 관련해 거론된 인물들을 놓고 '윗선'(?)의 '가르마 타기'가 있었고, 이럴 경우 진주시장 후보로까지 거론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 ‘새 인물’로 승부수를 던져 서부경남의 중심지인 진주에서 민주당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적 가능성으로 보자면 한 권한대행의 출마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해석이다.
다만, 지난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도지사직을 사퇴한 김두관 전 도지사의 경우처럼 역풍 우려도 적지 않다. 또 민주당 내부에서 한 권한대행을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서는 ‘교통정리’가 필요한데,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난제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권한대행은 도청 간부회의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엄정한 선거관리가 권한대행의 임무”라며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공직기강 확립과 복무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강조하며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 인사와 예산이 도정 업무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인사·예산 시스템’을 개선하고, 소통과 협치를 위한 도민들의 도정 참여를 중심기조로 삼아 월 1회 확대간부회의 때 ‘도민 참관단’을 운영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더불어 도정 주요 현안과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과 공직기강 확립과 복무관리를 위해 감사관실에서 종합계획을 만들어 철저하게 이행할 것도 주문하는 등 행정부지사와 권한대행으로서 역할 수행에 발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한 권한대행의 행보가 더 이상의 출마설 확산 차단과 도정 정상화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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