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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러가 알려준 3가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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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러가 알려준 3가지 교훈

"언제나 당신은 테러 희생자가 될 수 있다"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관광특구 람블라스에서 관광객을 겨냥한 무차별 차량 테러가 발생해 유럽 전역을 비롯한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스페인은 서구에서 상대적으로 테러에 안전한 관광대국으로 꼽혀왔기 때문에 "유럽에서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다"는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제1의 관광도시이며 그 중에서도 람블라스는 시민과 관광객이 하루에 수십만 명이 오가는 명소다.

더욱이 차량 테러가 일어난 시간은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연중 최대의 인파가 몰린 초저녁이었다. 스페인 당국에 따르면, 이 테러로 13명이 사망하고, 최대 100명이 다쳤으며 그중 15명이 중상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차량을 몬 핵심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했고, 인근에 있던 용의자 2명은 체포됐다.


▲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관광특구 람블라스에서 차량 테러로 다친 시민들이 후송되고 있다. ⓒAP=연합

"테러, 막을 수 없고 누가 당할지 모른다"


18일(현지시간) 새벽에는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100킬로미터 떨어진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도 차량 테러가 발생했다. 돌진하는 차량에 민간인 6명과 경찰관 1명이 다쳤으며, 경찰은 용의자 4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번 사건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의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스페인은 2004년 3월 마드리드 기차역에서 191명이 죽고 1200여 명의 부상자를 낸 동시 다발 폭탄 테러 이후 이번처럼 지하디스트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큰 테러 공격을 받지 않았다. 테러 방지를 위한 당국의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에 무력화됐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스페인 테러의 3가지 교훈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이다.

첫번째 교훈 : 차량이 테러 무기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최근 13개월 사이에 프랑스, 독일, 스웨덴, 영국에서 비슷한 차량 테러가 잇달아 발생했다.

차량을 군중 속으로 몰고 들어가는 것에는 기술이 필요없다. 차량 구입도 어렵지 않다.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지 않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경우 상당한 기술과 훈련이 필요한 무기로 테러 공격을 하기 어렵지만, 승용차와 밴, 트럭은 이들에게 이상적인 무기가 되고 있다.

두번째 교훈 : 테러 목표물이 특정되지 않고 있다. 관광객이 가장 취약한 테러 대상이 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10여 년전만 해도 비무장 민간인을 직접적인 테러 대상으로 삼는 것은 무슬림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얻는 데 역효과라는 인식을 보였다.

이제는 달라졌다. IS는 누구나, 어느 곳에서나, 어떤 방식으로든 공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공공장소는 근본적으로 취약한 곳이지만, 이제 더 큰 위험에 처한 곳이 됐다.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프랑스 니스의 여름철 피서지, 영국 런던 술집도 위험하고, 영국 웨스트민스터 브리지, 튀지니 해변, 이집트에서 러시아로 돌아오는 여객기도 위험한 장소다.

세번째 교훈 : 당국의 대테러 활동이 철저하다고 해도 언제 뚫리지 알 수 없게 됐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대테러 방책에서 모범적인 국가로 꼽혀왔다. 스페인 정부는 2004년 마드리드 테러 이후 정보 예산을 크게 늘렸다. 13년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이다. 지난해만 해도 10건의 테러 기도를 사전에 막아냈다. 하지만 그동안 테러 공격을 막아냈다는 것이 앞으로 성공할 테러 공격이 없을 것이라는 보장은 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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