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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위해 일할 아이인데"…진수희 '울먹'

자녀 국적포기·동생의 특혜 수주의혹 등 도마 위에

2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눈물을 내비쳤다.

미국 유학 중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동시에 건강보험 혜택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부른 자신의 딸의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다.

"가족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만큼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꼭 국적을 포기해야만 학업을 진행할 수 있었으냐, 따님의 국적을 회복할 생각은 있느냐"는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의 질문에 진 후보자는 "본인이 진행하고 있는 과정을 끝내고 돌아오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진 후보자는 감정이 복받치는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리 나라를 위해 일할 아이라는 것은 확신을 갖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진 후보자는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지난 2009년 인사청문회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역시 자녀 문제로 눈물을 흘리게 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당시 배우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 등으로 논란을 불렀던 윤증현 장관을 향해 진수희 후보자는 "부인이 어떤 가슴앓이를 하는지 속 시원하게 털어놓으면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 아들이 있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서울대 법대에 재학 중 숨진 윤 장관의 아들을 언급한 것. 당시 윤 장관은 끝내 말문을 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고, 가족들을 상대로 한 의혹은 더 이상 제기되지 않았다.

청문위원 신분으로 다른 장관 후보자에게 눈물을 흘리게 했던 진 내정자가 1년 만에 장관 후보자 신분으로, 역시 가족의 문제로 눈물을 흘리게 된 셈이다.

"진 내정자 동생, 은평 뉴타운 등 특혜 수주의혹"

이날 청문회에서는 진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모 조경기술사무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진 후보자의 동생이 은평 뉴타운 등 각종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주 의원은 "동생 회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108건의 실적이 홍보가 돼 있는데 그 중 80건이 서울시나 LH공사 등의 관급 공사"라며 "게다가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 뉴타운에서도 두 개 공구 사업을 따냈는데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진 후보자는 "108건 모두 수주한 게 아니라 실제 수주한 것은 22건이었다"며 "게다가 22건 중 11건이 턴키 방식이었다, 특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주승용 의원은 재차 "최저가 방식의 공개 입찰경쟁과 달리 턴키 방식이야말로 발주자가 얼마든지 특혜를 줄 수 있는 방식"이라며 "그리고 108건 중 22건만 수주했다면, 동생의 회사는 소비자를 상대로 과대·허위 광고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 후보자 본인과 관계기관 등의 부실한 자료제출 문제도 거론됐다.

주승용 의원은 "건강보험공간에 자료를 달라고 하니까 복지부를 통해서 요청하라고 하고, 복지부를 거쳐 받은 자료가 부실해 설명을 요청하니 거부해 버리더라"며 "지금까지 많은 청문회를 하면서 자료 제출이 이렇게까지 부실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같은 당 박은수 의원은 "자료배포 문제 등을 보면 이명박 정부 전반에 흐르는 국회 경시 태도가 몸에 밴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며 "게다가 진 후보자는 충분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은 채 의혹을 제기하는 국회의원들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진 후보자는 "그 점에 대해 불쾌하시고 힘드셨다면 사과드린다"며 "다만 한 언론에 의혹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가 되면서 이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한나라 의원들 "전문성 없다? 동의하기 어렵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진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진 후보자를 두고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동의하기 어렵다"며 "복지부 장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균형감각과 결단력, 추진력인데 이미 재선 의원이고 여의도연구소 소장도 지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같은 당 원희목 의원도 "정치인의 가족들은 일반인이 아니냐"며 "가족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때는 상당히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으냐, 야당 의원들도 나중에 정권이 바뀌고 본인이 이 자리에 앉았을 때 어떨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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