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액과 현금영수증 사용액이 모두 0원이어서 화제에 올랐던 김태호 총리 내정자가 경남도지사 시절, 총 6037만 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약 1000만 원으로 대부분이 정치 기부금이었다.
18일 경남도가 국무총리실에 제출한 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김 총리 내정자는 2004년 6월부터 2009년까지 이 같은 액수의 기부금을 냈다. 올해 기부금 자료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기부금은 한나라당 당비와 정치인 후원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낸 기탁금 등이다. 사회복지시설에 낸 기부는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도지사의 경우는 당에 '직책 당비'를 내야 한다. 김태호 내정자는 6년 동안 2700만 원의 당비를 냈다. 전체 기부액의 44.7%다.
뿐만 아니라 2004년에는 3명의 국회의원 등 정치인 8명에게 모두 230만 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액수는 20만~50만 원 수준이었다.
중앙선관위에는 같은 기간 총 41차례에 걸쳐 1640만 원을 기부했다. 전체 기부금의 27.2% 수준이다.
또 김태호 내정자는 2004년 모 사찰에 670만 원을 한 번에 기부했다. 2009년 2월부터 4월까지 3달 동안 김 내정자는 매달 313만9000원을 경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는 김 후보자가 진주 남강댐 물을 부산과 중동부 경남 일부에 공급하기로 한다는 국토해양부의 계획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관련 간부들을 징계하고 자신도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3개월 간 40%를 감봉하고 그 돈을 기부한 것이었다.
연 평균 1006만 원의 이 기부금은 비과세 수당을 제외한 도지사 평균 연봉 8630여 만 원의 10%가 넘는다. 연도별로 보면 2004년 1218만 원, 2005년 1077만 원, 2006년 690만 원, 2007년 1029만 원, 2008년 897만 원, 2009년 1125만 원이다.
강기갑 "시세보다 훨씬 낮게 아파트 계약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이 밖에도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이날 김 내정자가 거주하고 있는 경남 거창 아파트가 "후보 장모 명의의 전세아파트로 시세의 반값도 안 되는 8000만 원에 계약했다"며 "1억5000만~1억7000만 원에 달하는 시세보다 낮게 넘겨준 집주인은 정작 10년도 더 된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강기갑 의원은 "김 후보는 소유권자와 어떤 관계이고, 어떻게 헐값에 38평대 아파트에 거주하게 됐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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