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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뜻이 같다"던 이언주, 갑자기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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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뜻이 같다"던 이언주, 갑자기 '홀로서기'?

'밥하는 아줌마' 발언 이후 안철수 측 거리두기

국민의당 차기 대표를 뽑는 8.27 전당대회 구도에 막판 변수가 생겼다. 친안(親안철수) 그룹으로 분류되던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후보 등록 마감 3시간을 남겨두고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것. 이에 따라 국민의당 대표 선거는 안철수·천정배·정동영·이언주 간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11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의 국민의당을 구하는 구원투수가 되겠다"며 "오늘 당 대표 후보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수석부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와 보조를 맞추며 최고위원 선거에 안 전 대표의 '러닝 메이트'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실제로 이 부대표는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를 놓고 당내 논란이 있었을 당시,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안 전 대표의 출마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수석부대표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와는 같은 뜻·목표가 있다", "안 전 대표와 함께 당 대표 선거에 나설 수 없지 않느냐"며 사실상 안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그를 돕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고, 지난 3일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에도 참석했다.

그랬던 이 수석부대표가 갑자기 당 대표 출마로 방향을 틀어 안 전 대표의 당권 경쟁자가 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안 전 대표의) 러닝 메이트가 되는 것 자체를 저는 바라지 않는다(않았다)"며 "저는 노선과 가치를 따르는 정치인이지 특정 인물을 따르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당의 창업자인 안 전 대표를 돕는 게 아니라, 강력하게 경쟁해야 국민의당이 혁신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여러 고민 끝에 제가 더 나은 대안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장 친구는 반장 선거 못 나가느냐"며 "동지적 관계지만 때로는 경쟁하는 관계로 가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출마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앞장서서 촉구하는 등 최근 전당대회 국면에서 보인 자신의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는 정치적 책임성 논란뿐 아니라, 최근 자신이 일으킨 논란의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부대표가 학교 급식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나", "미친 놈들" 등 막말을 했다는 사실이 지난달 9일 보도됐고, 그는 이튿날 보도자료를 내어 "상처를 입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하면서도 "사적인 대화"였다고 항변했다. (☞관련 기사 : 막말 파문 이언주 "사적 대화였다"…보도자료 유감 표명)

또 그는 불과 2주 만인 같은달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아르바이트 하면서 사장님이 망해서 월급을 떼인 적도 있지만 '사장님이 같이 살아야 저도 산다'는 생각으로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며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같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필요한 때"라고 말해 추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헀다. (☞관련 기사 : 이언주 "알바 월급 발언, 함께 살자는 취지")

안 전 대표 측이 이 수석부대표를 러닝 메이트로 삼지 않은 데에는 이같은 논란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출마 결심을 하기 이전 한때, 안 전 대표 본인이 전대에 직접 나서는 대신 이 수석부대표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급식 노동자 비하' 발언 논란 이후로는 이 카드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파전이 된 당 대표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선출직 최고위원 선거에는 이동섭 의원, 박주원 경기도당위원장, 장진영 전 대변인, 김용필 충남도의원, 김진성 한의사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선출직 최고위원 정원은 2명이다.

당연직 최고위원이 되는 여성위원장 선거에는 박주현 의원, 전정희 전 의원, 조성은 전 비대위원이, 역시 당연직 최고위원인 청년위원장 선거에는 배준현 부산시당위원장, 심철의 광주시의원, 이태우 전 청년위 부위원장, 장성배 당 청년경제인특위 부위원장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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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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