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수석부대표는 11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의 국민의당을 구하는 구원투수가 되겠다"며 "오늘 당 대표 후보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수석부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와 보조를 맞추며 최고위원 선거에 안 전 대표의 '러닝 메이트'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실제로 이 부대표는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를 놓고 당내 논란이 있었을 당시,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안 전 대표의 출마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수석부대표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와는 같은 뜻·목표가 있다", "안 전 대표와 함께 당 대표 선거에 나설 수 없지 않느냐"며 사실상 안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그를 돕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고, 지난 3일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에도 참석했다.
그랬던 이 수석부대표가 갑자기 당 대표 출마로 방향을 틀어 안 전 대표의 당권 경쟁자가 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안 전 대표의) 러닝 메이트가 되는 것 자체를 저는 바라지 않는다(않았다)"며 "저는 노선과 가치를 따르는 정치인이지 특정 인물을 따르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당의 창업자인 안 전 대표를 돕는 게 아니라, 강력하게 경쟁해야 국민의당이 혁신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여러 고민 끝에 제가 더 나은 대안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장 친구는 반장 선거 못 나가느냐"며 "동지적 관계지만 때로는 경쟁하는 관계로 가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출마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앞장서서 촉구하는 등 최근 전당대회 국면에서 보인 자신의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는 정치적 책임성 논란뿐 아니라, 최근 자신이 일으킨 논란의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부대표가 학교 급식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나", "미친 놈들" 등 막말을 했다는 사실이 지난달 9일 보도됐고, 그는 이튿날 보도자료를 내어 "상처를 입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하면서도 "사적인 대화"였다고 항변했다. (☞관련 기사 : 막말 파문 이언주 "사적 대화였다"…보도자료 유감 표명)
또 그는 불과 2주 만인 같은달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아르바이트 하면서 사장님이 망해서 월급을 떼인 적도 있지만 '사장님이 같이 살아야 저도 산다'는 생각으로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며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같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필요한 때"라고 말해 추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헀다. (☞관련 기사 : 이언주 "알바 월급 발언, 함께 살자는 취지")
안 전 대표 측이 이 수석부대표를 러닝 메이트로 삼지 않은 데에는 이같은 논란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출마 결심을 하기 이전 한때, 안 전 대표 본인이 전대에 직접 나서는 대신 이 수석부대표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급식 노동자 비하' 발언 논란 이후로는 이 카드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파전이 된 당 대표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선출직 최고위원 선거에는 이동섭 의원, 박주원 경기도당위원장, 장진영 전 대변인, 김용필 충남도의원, 김진성 한의사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선출직 최고위원 정원은 2명이다.
당연직 최고위원이 되는 여성위원장 선거에는 박주현 의원, 전정희 전 의원, 조성은 전 비대위원이, 역시 당연직 최고위원인 청년위원장 선거에는 배준현 부산시당위원장, 심철의 광주시의원, 이태우 전 청년위 부위원장, 장성배 당 청년경제인특위 부위원장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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