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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당신은 우리의 자유, 그리고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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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당신은 우리의 자유, 그리고 평화"

DJ 서거 1년,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

아, 당신은 우리들의 자유입니다. 우리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평화입니다. 우리입니다.


고은 시인이 쓴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시 중 일부다. 김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가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광장 앞에서 열렸다.

문성근, 오정해 씨가 사회를 본 이번 문화제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한명숙 전 총리 등 김 전 대통령 시절 고위직을 지냈던 유력 인사들이 참석해 김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기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이 공식 추모사를 했다. 이 외에도 김덕수 사물놀이패,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이희아 씨의 공연이 이어졌고, 황지우 시인은 직접 작성한 추모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특히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는 예정에 없던 발언을 자청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한 뒤 "한반도가 왜 전쟁 위협에 휩싸여야 하느냐. 우린 평화통일을 원한다고 하늘에 계신 김 전 대통령에게 고백하자"며 눈물을 흘려 많은 참석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 17일 서울 광장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 ⓒ프레시안(최형락)

이어 목포시립교향악단은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애창곡이었던 '그리운 금강산'과 '목포의 눈물'을 연주했다. 마지막으로 '평화의 나무 합창단'이 부른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는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함께 합창해 특별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국제 엠네스티 살릴 셰피(salil sheppy) 사무총장은 특별 메시지를 보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고, 이희호 여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해 주목을 끌었다. 고은태 국제엠네스티 집행위원이 대독한 아이린 칸 사무총장의 메시지는 "이희호 여사의 남편인 김 전 대통령의 서거 1주년을 맞아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추모제에 참석한 김명정 씨 (가명 51세)는 "김 전 대통령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라며 "부인 그리고 고등학생, 중학생인 아들 둘과 함께 참석했는데, 우리 식구들 모두 김 전 대통령이 내세웠던 수많은 대의들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요즘 정치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 김 전 대통령같이 시원 시원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정치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에서 한 시민이 생전의 김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추모 문화제와 함께 서울광장 한켠에서는 고은 시인 등이 쓴 김 전 대통령 추모시, <경향신문> 김용민 화백 등이 그린 김 전 대통령 추모 만평이 전시돼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18일에는 서울 국립현충원 유물전시관 앞에서 김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린다. 추도식에는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을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권양숙 여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고, 여권에서는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실장,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정·정·손', 민주당 당권 주자 총출동

추모 문화제는 엄숙한 가운데 치러졌고, 참석한 수많은 정치인들도 말을 아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유력한 야권 지도자들도 참석해 전당대회를 앞둔 '신경전'을 벌였다.

이른바 '정·정·손'으로 불리는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나란히 참석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외에도 당권 도전을 천명한 박주선 전 최고위원 역시 김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이 자리에 참석했다 .

이들이 가는 곳에는 항상 플레시가 터졌다. 손 전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인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눴고, 이어 'DJ 대변인'이었던 정동영 의원이 합류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박지원 대표는 "정세균 전 대표도 오시라고 하라"고 비서진에게 말했고, 곧이어 정세균 전 대표도 이들과 조우해 인사를 나눴다.
▲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와 함께, 유력 당권 주자인, 손학규,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의원이 이희호 여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그러나 짧게 인사를 나눈 이들은 각각 다른 자리에 앉아 추모 문화제를 끝까지 지켜봤다. 이 외에도 한명숙 전 총리, DJ 정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던 김영환 의원,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도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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