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이 외교적으로 고립됐다면서 북한의 군사 행동에 대해 제재와 압박을 가하겠지만, 대화의 문이 열려있음을 수차례 강조했다고 밝혔다.
ARF가 열린 필리핀 수도 마닐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강 장관은 이번 ARF가 "북한으로서는 외교적으로 고립됐다는 점을 절감하는 무대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인 '화성-14형' 발사 이후 강경한 정부 성명까지 발표하며 사실상 외교 활동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많은 국가들과 양자 회담을 요청했지만 대부분 거부당했다면서 "의장국인 필리핀 외교 장관이 아세안(ASEAN) 국가들을 대표해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아세안 국가들의 외교 장관 사이에서 북한과 양자 회담을 할 경우 북한에 보내는 국제사회의 경고성 메시지가 희석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이같은 배경으로 필리핀 외교 장관이 대표로 만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는 제재와 압박을 해야 하지만,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점을 계기마다 분명하게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포럼 기간 중 잠시 조우한 리용호 외무상에 대해서는 "말을 굉장히 진중하게 하고 천천히 답변한다. 말을 하면서 뒤에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ARF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베를린 구상에 담긴 한반도 평화 정차 노력에 많은 국가들이 지지를 보냈다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북 압박 공조와 함께 한반도 평화 구축과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라는 구상에 지지를 확산하는 능동적인 외교를 벌였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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