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25일 김태호 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가운데 민주당이 검증작업에 들어가면서 김태호 내정자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나오고 있다. 아직 검증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공격 태세에 들어간 셈이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김태호 내정자의 STX 납품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박 부대표는 "(김 내정자에 대해서는) STX 엔진 등을 군에 장비를 납품하면서 납품 가격을 조작해서 157억원 정도의 부당 이익을 올린 과정, 이런 것도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만약 김 내정자가 STX 엔진의 금품 납부와 관련된 그런 혹시라도 관련이 있다면 김 내정자는 총리로서 자격이 의심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부대표는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제보를 하고 있어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우리가 청문회를 통해서 국민들께서 알고 싶어하시는 권리를 충분히 충족해드릴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호 내정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박 부대표는 "우리 당 소속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김태호 내정자는 같은 혐의"라면서 검찰이 김 내정자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문제제기했다.
박 부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중단되면서 김 내정자에 대한 검찰 소환이 연기됐고, 소환 후 불과 사흘 뒤에 서둘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상하게 참고인 중지라는 애매모호한 결정을 내렸다. 결국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광재 지사는 재판 중에 있고 직무 정지 중에 있다. 서갑원 의원도 마찬가지"라며 "이 지사는 아무런 근거도 없고, 아무런 증인도 나타나지 않고 있고, 단지 진술 하나만 가지고 재판까지 갔다"고 김 내정자와 이 지사간 형평성을 지적했다.
한편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김 내정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모든 문제를 검증해야 한다"며 "도덕성, 자질, 그리고 비전을 가졌는가를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오늘 아침 보도를 보면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대북문제와 노동자 문제에 대해 지극히 꼴통보수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게 들여다 볼 것은 다 들여다보고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김 내정자의 대북관과 노동관에 대해 문제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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