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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자 공관병 교회 데려가..."니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냐" 모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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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자 공관병 교회 데려가..."니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냐" 모욕도

군 인권센터 "제보 쏟아져…박 대장 부부 직권남용죄로 수사해야"

공관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을 노예처럼 부려 물의를 빚고 있는 육군 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육사 37기) 부부가 공관병들에게 전자팔찌까지 채우며 일을 시켰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장의 공관에서 근무하던 다수의 병사들로부터 피해 사실에 대한 추가 제보가 속출했다면서 "끝이 없는 한편의 '막장드라마'"라고 비난했다.

센터는 "공관은 2층집으로 160평가량 되는데, 1층 식당 내 식탁과 2층에 각각 1개씩 '호출벨'이 붙어있다. 공관 근무 병사 중 1명은 상시 전자 팔찌를 차고 다니는데,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팔찌에 신호가 온다"며 "호출에 응하여 달려가면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킨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센터는 "박 대장의 부인은 호출벨을 눌렀을 때 늦게 올라오거나, 전자팔찌의 충전이 덜 되어서 울리지 않을 경우 '느려 터진 굼벵이'라고 모욕을 했고 한 번만 더 늦으면 영창에 보내겠다고 폭언을 일삼았다"며 "2층으로 뛰어 올라오지 않았다고 다시 내려갔다가 뛰어 올라오라고 지시하거나 호출벨을 집어 던져서 맞은 적도 있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전했다.

센터에 들어온 제보 중에 상당수는 박 대장 부부의 식사 및 손님 접대에 병사들이 과도하게 동원됐다는 내용이었다. 센터는 "조리병은 아침 6시부터 밤까지 일하며 손님이 오는 경우 자정까지 근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센터는 "조리병은 별채에 거주하는데, 아침 6시부터 퇴근 시까지 본채의 주방에서 대기해야 하며 휴식시간에도 마찬가지"라며 공관병 및 조리병들이 공관을 떠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박 대장의 전임인 이순진 사령관(현 합참의장)과는 완전히 다른 행태였다. 센터는 "이순진 사령관은 조리병을 두는 것이 악습이라고 판단, 공관병 1명만 두고 생활했고 조리는 사령관의 처가 직접 해서 부부끼리 식사했다. 이때는 공관병을 돌려보내 병사 식당에서 식사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센터는 "과일을 잘라 박 대장의 부인에게 내가면 몇 조각 남길 때가 있다. 이때 남은 과일을 버리면 음식을 아낄 줄 모른다고 타박하고, 남은 과일을 다음 날 다시 내가면 남은 음식을 먹으라고 내온 것이냐며 또 타박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장의 부인은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조리병들이 일을 이상하게 하기 때문이라며 타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리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너희 엄마가 너 휴가 나오면 이렇게 해주냐?', '너희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냐?'며 부모에 대한 모욕을 하기도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손님 접대를 위한 선물에도 병사들이 동원됐다. 센터는 "텃밭에 감나무를 키우는데 박 대장의 부인은 공관 근무병들에게 감을 따게 하고 이를 선물하거나 곶감을 만들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대 내 모과가 많이 열리는데 박 대장 부부가 사령부 본부 소속 병사들을 통해 모과를 모두 따게 했다. 이후 100개가 넘는 모과를 조리병들에게 주며 모과청을 만들게 했다. 모과를 다 썰고 나면 손이 헐 만큼 힘든 일"이라며 "일부는 선물을 하고 대부분은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런 식으로 음식을 상당히 많이 보관하기 때문에 집에 냉장고가 10개나 있다"고 전했다.

군 복무 중인 박 대장의 아들과 관련한 내용도 등장했다. 센터는 "인근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하고 있는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바비큐 파티 세팅을 해야 했다"며 "박 대장 부인은 아들이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때, 밤이면 수시로 아들이 소속된 소대장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아들과 무단으로 통화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아들의 휴가 때 박 대장의 부인이 공관병에게 '전'을 간식으로 챙겨주라고 지시했으나, 공관병이 이를 깜빡하자 전을 얼굴에 집어던져 맞은 바도 있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밖에 박 대장 부인은 일요일에 공관병과 조리병 모두를 교회에 데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센터는 "근무 병사 중에는 불교 신자도 있었으나 별 수 없이 교회를 따라가야 했다"며 "박 대장 부인은 '공관에 너희들끼리 남아있으면 뭐하냐. 혹 핸드폰을 숨겨둔 것은 아니냐? 몰래 인터넷을 하는 것은 아닌지?'라며 교회로 데려가곤 했다"고 전했다.

센터는 "박찬주 사령관의 부인이 저지른 만행은 제보가 더해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이라며 "종교의 자유 침해 등 심각한 인권침해에 해당하거나, 부모 모욕 등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센터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본인 공관의 근무 병사를 모두 철수시키며 공관병 제도 대체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하는 등 솔선수범하며 불합리한 특권 타파에 나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도 "공관병을 대체하는 민간 인력을 세금으로 투입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가사도우미가 필요하다면 장군이 사비로 고용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찬주 사령관은 지난 1일 국방부에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박 대장이 형사 처벌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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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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