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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이정희 지도부' 출범…"진심의 정치, 유연한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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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이정희 지도부' 출범…"진심의 정치, 유연한 진보"

"단단한 연대로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 이루겠다"

'유연한 진보'를 내세운 이정희 신임 대표 등 민주노동당의 새 지도부가 3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이·취임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진심의 정치, 유연한 진보로 강한 민주노동당을 만들겠다"며 "거친 구호나 작은 차이에서 진보의 정체성을 찾지 않고,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과제를 위해서는 우리 안의 작은 고집이라도 내려놓고 가장 먼저 희생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득권에 맞서는 힘, 유연함에서 나온다"

▲ 30일 공식 취임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뉴시스
이 대표는 "권위와 기득권에 대해 단호히 맞서는 힘은 바로 그 유연함에서 나온다고 믿는다"며 "진심의 정치, 유연한 진보로 강한 민주노동당을 만들고 우리 사회를 역동적인 공동체로 가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단단하고 폭넓은 야권연대를 선도해 2012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보진영 통합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첫 걸음은 이미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한 진보정치대통합을 적극 실행하는 것"이라며 "민노당 강기갑 대표님과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님이 합의한 진보정당의 대단결 방안을 이어받아, 미래로 함께 전진하며 앙금을 털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단결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의논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떤 것이든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믿음과 기대, 당원 여러분의 결심과 헌신이 민주노동당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라며 "앞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지혜를 모아주시고, 저희가 벼랑 끝에 설 때 손을 잡아 달라"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의 이·취임식은 이날이 창당 이래 처음이라는 게 민노당 측의 설명이었다. 우위영 대변인은 "그 동안은 지도부의 중도사퇴 등으로 제대로 이취임식을 열지 못했다"며 "진보정치의 길이 그만큼 순탄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이정희 체제'의 출범과 함께 민노당은 당의 '혁신과 변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41세인 이 대표를 필두로 새 지도부 8명 중 5명이 40대 인사들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진보신당 측 인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민노당의 한 관계자는 "초대장은 보냈지만 당 내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진보진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 차원의 결의없이 경기지사 후보직을 사퇴한 심상정 전 대표에게 '당원자격 1년 정지' 징계를 내리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중이다. 선거연대의 파트너였던 민주당 지도부 역시 공교롭게도 정세균 대표가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내부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 이날 이취임식에서 함께 당기를 흔들고 있는 강기갑 전 대표와 이정희 신임 대표. ⓒ뉴시스

'꽃남' 강기갑 "MB정부의 성공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

이날 이·취임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강기갑 전 대표는 "제가 잘못한 부분도 많다"는 소감을 밝혔다.

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직을 같이 맡으면서 보다 유연하고 부드럽게 대응했어야 했다"며 "투쟁성, 과격성만 국민들에게 각인시킨게 아닌가…, 상당히 안타깝다"고 했다.

강 대표는 "'털보 강기갑'이가 호통치고 투쟁하는 과격한 이미지만 전달되긴 했지만, 사실 저는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사람"이라며 "제 본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리는 데 노력하는 한편 그 동안 너무 소홀히 했던 지역구에도 자주 내려가 지역구민과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의 지역구는 경남 사천이다.

이·취임식 행사장에서도 강 전 대표는 애써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그가 꽃다발을 손에 안고 "사진 좀 찍어 주세요, 꽃처럼 아름답고 부드러운 남자입니다"라고 언급하자 일제히 폭소와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강 전 대표가 축하 인사차 참석한 청와대 이재환 정무 2비서관을 향해 "강기갑이가 아침마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합장하고 기도한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꼭 전해 달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또 다시 행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진보정당의 분열이라는 현실적 조건 속에서 출범한 강기갑 지도부는 당 안팎의 위기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합전술을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 3명을 포함한 광역·기초의원 등 총 142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비록 당선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지만, 이번 7.28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 출마한 오병윤 사무총장이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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