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 최악의 수해를 뒤로 하고 외유성 해외 연수를 나가 뭇매를 맞았던 충북도의원 4명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병윤 충북도의원(충북 음성)이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해 지역 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도의원들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최 의원은 2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참한 수해현장을 바라보며 저의 지난 행동이 너무나 잘못됐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수재민과 도민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결과 충북도의회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저의 행동이 누가 될 것 같아 사퇴를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정치적 사형 선고'를 스스로 내렸다고 판단하고 별도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최 의원은 자유한국당 도의원 3명과 함께, 충북 지역 수해 피해를 뒤로 하고 8박 10일간 해외 연수를 떠나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함께 비판을 받았던 자유한국당 소속 박봉순 의원(청주), 김학철 의원(충주), 박한범 의원(옥천)은 현재 당에서 징계를 당한 상태로, 의원직은 유지하고 있다.
그중 김학철 의원의 경우는 국민을 '집단 투신'을 하는 습성을 가진 설치류 '레밍'에 비유하는 등 막말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역설적으로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함께 일탈을 벌였던 도의원에 대해 상대적으로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충북 지역 시민단체들은 자유한국당 도의원들도 의원직 사퇴 등 더 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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