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의 ‘애물단지’ 상동숯가마가 연내 정상개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폐광지역 대체산업으로 추진되어 지난 2013년 2월 완공된 상동숯가마는 5년 째 표류가 불가피하다.
24일 영월군에 따르면 영월군이 9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상동읍 내덕리 산 79번지에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상동숯가마는 숯가마 30기와 집진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영월군은 상동숯가마 옆에 추가로 34억 원을 투자해 지하1층 지상 2층 연면적 1100㎡ 규모의 치유센터를 지난해 10월 조성했다. 이곳에는 식당, 매점, 숙박시설, 샤워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영월군은 지난 3월부터 시범운영 명목으로 숯가마 30기 가운데 6기만 가동하면서 부대시설인 치유센터 위탁운영자 선정을 위한 위탁심사위원회를 최근 개최했다.
그러나 치유센터 위탁운영은 적격자 없음으로 결정되면서 치유센터 역시 완공 10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아울러 영월군은 이와 별도로 표류하고 있는 상동숯가마 사업의 활성화를 명분으로 지난달부터 9월까지 ‘상동숯가마 활성화방안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영월군 관계자는 “폐광지역 고용창출과 경제할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상동숯가마의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며 “용역결과 방향에 따라 상동숯가마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치유센터는 위탁심사위원회 심사결과 적격자 없음으로 결정돼 당분간 개장이 어려워 진 상태”라며 “숯가마 활성화 방안이 나오면 숯가마와 치유센터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상동주민들은 “30기의 숯가마를 6기만 가동하는 것부터 영월군은 상동숯가마를 제대로 가동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숯가마와 치유센터는 타당성 검증을 소홀히 한 탓에 귀중한 예산만 퍼붓고 실패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동읍의 한 이장은 “숯가마 활성화방안 연구용역은 시간끌기 행정의 전형”이라며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활성화 방안을 찾으면 될 사업을 비싼 돈을 들여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주민위탁으로 가동했던 상동숯가마는 5개월간 인건비와 원목구입비, 전기료와 가스요금 등 가동할수록 적자가 늘어나 수천만 원의 손실을 보고 가동을 멈춰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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