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놀라게 한 여고생 골퍼 최혜진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기립한 채 찬사 보내
부산 동래구 학산여고 3학년 최혜진(18) 양이 미국 여자프로골프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달성하며 '금의환향' 했다.
최 양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US 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선수로 참가해 선전하며 1위 박성현(24.여) 선수와 불과 한 타 차이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자골프(LPGA)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 여자오픈은 지난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가 유일한 아마추어 우승자로 최 양이 우승했을 경우 50년 만에 두 번째 아마추어 우승자가 탄생될 수 있는 기회여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시교육청은 21일 오전 8시 교육감실에서 최혜진 양에게 감사패와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날 자리에서 김석준 교육감은 "옛날에 박세리 키즈라는 말이 있었는데 최혜진 키즈가 나올 만큼 잘할 것 같다"며 "믿고 기다리면 더 잘할 것이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 양은 지난 2016년 세계아마추어선수권에서 개인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하며 골프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올해는 E1 채리티여자오픈 준우승과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골프여제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대회 이후 최 양은 오는 8월 18일 경기도 양평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서는 마지막 대회인 한국프로여자골프(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 양은 "아빠가 골프를 좋아해 10살때 처음으로 골프장을 따라가게 됐다"며 "이후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습을 계속했다"고 스스로 연습벌레임을 증명했다.
이어 이번 US 오픈대회에 대해 "우승을 못한 건 아쉽지만 US 오픈대회에 참여한 것 자체가 큰 경험이 됐다"며 "좋은 결과로 마무리가 될 수 있어 좋았다"고 아쉬움을 감췄다.
가장 자신 있는 샷에 대한 질문에는 한치에 망설임도 없이 "티샷"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양은 "프로에 가서도 잘하는 모습으로 모두에게 인정받겠다"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께 교육청을 찾은 최 양의 아버지 최길호(57) 씨는 "혜진이가 스스로 잘 노력해서 이번에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오늘 참여하는 합숙훈련을 통해 더 좋은 성과를 얻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회 종료 후 연일 이어진 환영행사 일정에도 환한 웃음을 잃지 않은 골퍼 최 양의 모습에서 LPGA 한국 시대를 연 박세리, 박인비 선수의 뒤를 이어갈 재목으로 자라날 것을 기대해 본다.
한편 최 양은 이날 오후 부모님 집이 있는 김해시에서 준비한 환영행사에 참여한 후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 국가대표 합숙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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