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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나는 민주당, 상황파악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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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나는 민주당, 상황파악 못해요

[김종배의 it] 한나라당 답안지 베껴 쓰는 민주당

민주당은 한심하다. 촌티를 내도 너무 심하게 낸다.

광주 출신 의원 4명과 시의원 20여명이 떼로 모여 비난했다. 민노당을 향해 "한나라당 2중대"를 운운하더니 급기야 '대안 없는 반미정당'이란 욕까지 해댔다.

혹자는 이를 두고 민주당마저 색깔론을 편다고 혀를 차지만 그게 아니다. 색깔론 밖에 못 펴는 게 더 큰 문제다. 진심 토로이든 정치 수사이든 기껏 내놓는다는 게 색깔론 외에 없는 게 더 큰 문제다. 촌티 난다고, 한심하다고 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상이 다 안다. 민주당 사람들이 안면몰수하고 민노당을 욕한 건 위기감 때문이다. 민주당을 제외한 야권의 단일 후보인 오병윤 민노당 후보가 장병완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자 행여 질까봐 네거티브 공세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헛짚었다. 만취한 취객이 남의 집 초인종을 요란하게 눌러대는 것처럼 엉뚱한 지점에서 악을 쓴 것이다.

▲ 민주당 김재균, 이용섭, 김동철, 강기정 의원과 광주시의회 의원들이 26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2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광주 남구 장병완 후보를 지지해 줄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

광주는 민주당의 텃밭이다. 이런 곳에서 민주당이 위기의식을 느낄 정도로 선거판세가 초접전으로 나온다면 이는 뭘 뜻하는 걸까? 자명하다. 광주 남구 유권자가 '민주당 이상의 무엇'을 갈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변화, 발전, 진보를 염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심리를 민노당 후보에 투영한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상의 무엇'이 아니라 '이하의 무엇'을 꺼내들었다. 발전이 아닌 퇴행, 진보의 가치가 아닌 수구의 녹슨 칼을 꺼내들었다. 유권자는 앞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민주당은 후진 기어를 넣은 것이다.

여기서 확인한다. 민주당은 예리하지 않다. 변화하는 시대·민심 흐름을 포착할 정도로 정밀하지 못하다. 민주당은 창의성이 없다. 흔하디흔한 정치 구호 하나 뽑아낼 창작력이 없어 흘러간 옛 노래를 리메이크 한다. 민주당은 부지런하지 않다. 머리가 나쁘면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벼락치기조차 하지 않은 채 커닝을 감행한다. 더 간단히 말하면 민주당은 무능하다. '한나라당 이상의 무엇'을 제시할 능력은커녕 한나라당의 A형 답안지를 자신의 B형 답안지에 베껴 쓸 정도로 둔하다.

아무튼 잘 된 일이다. 유권자에게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시켜 준다는 점에서 잘 된 일이다. 유권자에게 민주당의 변화를 강제하든지, 변화 없는 민주당을 버리든지 양자택일 하도록 요구한다는 점에서 잘 된 일이다.

머지않은 일이다. 광주 남구 재보선 결과에 따라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으니까 목전의 일일 수 있다. 민주당의 운명이 광주에서 갈릴 수 있는 것이다.

*이 글은 뉴스블로그'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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