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삼팔이를 시작으로 2015년 태산이와 복순이까지 성공적으로 방류되면서 제주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는 모두 7마리로 늘었다.
해양수산부는 18일 오후 3시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에서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 자연방류 기념 행사를 열어 금등이와 대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현장에는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과 송천헌 서울대공원장,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 함덕어촌계,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방류를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기념행사가 끝난후 육상에서 280m 떨어진 해상 가두리로 이동해 먹이를 주고 곧바로 가두리 그물을 잘랐다.
금등이는 잠시 머물다 바다로 나갔지만 대포는 그물 사이를 오가며 30여분 넘게 가두리에 머물다 바다로 힘차게 나아갔다. 금등이 지느러미에는 '6', 대포는 '7'의 표식이 달렸다.
현장을 찾은 함덕어촌계 해녀 문모(78) 할머니는 "예전에 마을 앞바다에 돌고래가 많았다"며 "사람들에게 잡혀 생활하다 이렇게 바다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금등이와 대포는 1997년과 1998년 제주시 한경면과 서귀포시 중문동 앞바다에서 어업용 그물에 걸려 불법 포획됐다. 금등리와 대포동 앞바다에서 잡혀 이름도 마음이름을 땄다.
포획 직후 제주도내 한 돌고래 공연업체에서 생활하다 금등이는 1999년, 대포는 2002년 각각 서울대공원 해양관으로 옮겨졌다.
서울대공원과 해양수산부는 지난 4월21일 남방큰돌고래 방류를 결정하고 5월22일 제주로 옮겨 함덕 해상가두리에서 57일간 자연적응을 위한 활어먹이 훈련을 실시해 왔다.
금등이와 대포는 훈련 초기 다양한 어종에 당황하고 강한 햇빛에 눈에 염증이 생기는 등 관계자들을 애타게 하기도 했다. 모자반이 가두리를 습격해 급히 제거하는 일도 벌어졌다.
6월4일에는 남방큰돌고래 2마리가 찾아와 오랜시간 신호를 보내다 돌아갔다. 이어 7월6일에는 돌고래 80여 마리가 가두리 주변에 몰려들어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금등이와 대포는 2013년 이후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돌고래 방류로 의미가 크다"며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포획된 남방큰돌고래 방류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2013년 대법원이 제주에서 불법 포획된 돌고래 10마리에 대한 몰수 판결을 확정지으면서 방류 계획이 현실화 됐다.
재판과정에서 6마리는 죽고 살아남은 삼팔이, 춘삼이, 태산이, 복순이는 방류 결정이 내려졌지만 금등이와 대포는 불법포획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나 몰수 대상에서 빠졌다.
제주에서는 2013년 6월22일 삼팔이가 해상 적응훈련 도중 찢어진 그물 사이로 빠져나가며 처음 방류되는 돌고래로 기록됐다.
한달 뒤인 7월18일 함께 훈련하던 제돌이와 춘삼이가 제주시 구좌읍 김녕 앞바다에서 자연으로 돌아갔다. 2015년 7월6일에는 장애를 이겨내고 태산이와 복순이도 바다로 향했다.
제주 해역에는 남방큰돌고래 110여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해수부는 최근 4년간 불법포획 된 돌고래를 45마리를 추정하고 이중 5마리가 아직 수족관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은 "제주해역의 고래 서식지 보호와 개체수 유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양생태계보호법을 개정해 고래 불법 포획 유통을 막겠다"고 밝혔다.
고래 서식지에 대한 제주지역 해상풍력발전 영향에 대해서도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없지만 향후 관련 조사를 검토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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