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친북성향의 젊은이들은 차라리 북한에 가서 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친북성향의 젊은이들이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라고 해서 다 넘어가고…", "이런 정신상태로는 나라가 유지되지 못한다,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는 발언까지 나왔다. 유 장관은 지난 해 국회에서 천정배 의원을 향해 '미친 놈'이라는 막말을 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제정신인가"…"당장 사퇴하라"
민주당은 26일 논평을 내고 "어떻게 외교통상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이런 극단적인 망언을 할 수 있느냐"며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심판의 의미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오만과 독선"이라며 "국민의 뜻을 모독한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은 안중에 없이 오로지 정권에 대한 과잉 충성에만 골몰하는 유명환 장관같은 사람이 있는 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병역기피 정권, 성희롱 정권, 사찰 정권, 국토파괴 정권, 불효막심 정권에 이어 국민분열 정권을 7월28일 표로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유 장관 '막말'의 피해자였던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개인 성명을 내고 유명환 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천 의원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고, 국민의 신성한 주권행사를 비하하고 왜곡한 반민주적 폭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사퇴 사유를 넘어 형사상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천 의원은 "줄줄이 새는 깨진 바가지에게 더 이상 외교부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길 수 없다"며 "이명박 정권은 지금 당장 유 장관을 해임하고 '불법적인 망언'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는 말마다 저급"…"인격이 의심된다"
같은 당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유명환 장관은 천정배 의원을 향해 반말과 막말을 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며 "어떻게 하는 말마다 이렇게 저급할 수 있느냐"고 비난하면서 유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비난 대열에 합세했다. 그는 "연일 외교전에서 실패하고 있는 유명환 장관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어야 정상이 아니겠느냐"라며 "어디에서 뺨을 맞고, 누구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냐"고 했다.
박 대변인은 "유명환 장관의 인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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