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국가정보원 '적폐 청산 TF' 가동에 대해 연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 등에 대한 조사가 "정치 관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불거진 '바다이야기' 의혹을 다시 들고 나오기도 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원이 이미 검찰 조사가 끝난 것을 다시 조사해서 들여다볼 권한이 없다"며 "이미 검찰 조사가 다 끝난 것을 국정원에서 무슨 권한으로, '적폐'란 이름으로 TF까지 구성해서 하려는지 이런 점에 좀 답답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그렇게 따지면 예전의 '바다이야기'부터 다시 하자.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면 바다이야기부터 다 조사해야 할 것 아니냐"며 "노무현 정권 때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서도 다 까뒤집어야 할 것 아니냐. 뭐가 두려워서 안 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정 원내대표는 "저희가 만약 바다이야기를 (재조사)한다고 하면 민주당이 과연 받을까?"라며 "그러니까 이것은 거의 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있던 일, 우파 정권이 들어섰던 때의 일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해 보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하면 역사의 악순환이 될 수도 있다"며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것이 자칫하면 정치 보복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감출 수 없다"는 것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전날에 이어 이틀째 국정원 TF 활동을 비판했다. 홍 대표는 오전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에 TF를 만들어서 과거 사건을 재수사하겠다는 그 뜻은…"이라며 "1998년 김대중 정권 들어오고 난 뒤 국정원 내부에서 대공수사 기능을 담당하던 주요 부처 사람들이 700명이 해고된 적이 있고 그때부터 사실상 국정원의 대북첩보수집이나 대북감시 기능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주장을 했다. 국정원의 '적폐 청산'이 '국정원 직원 물갈이'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시사한 것이다.
홍 대표는 "국정원 TF를 구성해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정치 관여"라며 "국정원에 엄격하게 금지된 정치 관여를 스스로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참 걱정스럽고 우려스럽다. 우리 당이 정보위원회에서 국정원이 변질되지 않도록 대응해 달라"고 했다.
홍 대표는 전날도 국정원 TF 활동에 대해 "과거 사건을 미화하고 조작하려는 의도"라며 "정권을 잡고 초기에 의욕이 넘치다보니 권력을 일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과거' 공유한 한국당-바른정당, 국정원TF 한목소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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