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장이 장대비가 내리는 11일 오전 11시 국민의당 제주도당사 앞에 섰다.
양 손에는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을 향해 ‘동네아줌마. 나쁜 사람들. 미친 *들’이라고 막말을 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 수석부대표를 규탄하는 피켓이 들렸다.
이언주 의원은 최근 SBS 취재파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교 급식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미친 *들.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별 게 아니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강력 반발했다. 광주여성회를 비롯해 전국의 여성단체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보도 경위가 어찌 됐든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받은 분이 계신다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홍정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장은 1인 시위가 끝난 후 국민의당 제주도당를 방문해 장성철 국민의당 제주도당 위원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항의서한에서 홍 지부장은 "이 의원은 헌법상 노동3권을 행사한 노동자들을 나쁜 사람으로 취급했다"며 "학교비정규직노동자 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급식은 전업주부의 가사 노동을 덜어주고 식사 차별을 해소한 공교육 내 큰 사건"이라며 "이번 발언은 가족을 위해 일하는 전업주부 전체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이에 "학교비정규직노동자와 여성을 비하한 이언주 의원에게 사퇴를 촉구한다"며 국민의당의 공식 사과와 이 의원에 대한 제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로 구성된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교섭 문제로 지난 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첫날 파업에는 제주도내 전체 학교급식종사자 854명 중 408명이 파업에 동참해 77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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