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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대표 '불안불안'…연일 '초계파적'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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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대표 '불안불안'…연일 '초계파적' 십자포화

홍준표 "앞으로 친이 강성파는 당직 맡지 말아야"

'안상수 체제' 출범 닷새가 지났지만, 한나라당 지도부는 여전히 갈팡질팡이다. '20%대표'인 안 대표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비주류를 자처한 홍준표 최고위원의 날선 비판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것은 안 대표에게 큰 짐이다.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는 친이-친박-중립 성향의 지도부 인사들 모두에게 '초계파적' 십자포화를 당하고 있다.

친박 서병수 "당대표 안상수, 개인 안상수 의견은 구분해야"

▲ 안상수 대표 (사진 왼쪽) 체제가 출범한지 5일이 지났지만 한나라당 지도부의 불협화음은 계속되고 있다. ⓒ뉴시스
서병수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가 지난 15일 개헌 문제를 제기하며 분권형 대통령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개헌론을 얘기하면서 그 방향성까지 지침해서 말하는데, 국회의원 안상수와 당 대표 안상수의 의견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며 "최고위원회가 집단 의결 체제인데, 사전에 그런 것들이 조율돼서 이야기 됐으면 좋겠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개헌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는 2008년 '4년 중임제'를 언급했었다. 친박계는 안상수 원내대표 등 친이계의 '분권형 대통령제' 주장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박근혜 총리론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연일 '박근혜 총리론'을 언급해온 안 대표에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서 최고위원은 이명박-박근혜 회동과 관련해 "이번 만남이 또 한번의 만남으로 그치고 그 이후 의견이 제대로 합치되지 않는 인식을 주면서 국민들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청와대에 면밀한 사전 조율을 요구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우회적으로 안 대표의 '분권형 대통령제'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권력 구조나 정부 형태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린 개헌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 열어놓고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권력구조문제는 아주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정파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개인 의견 표명을 삼가야 한다"고 안 대표를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은 시기적으로 이번 9월 국회를 넘기면 현실적으로 어려워 진다"며 국회 개헌 특위의 조속한 구성을 촉구했다.

홍준표, 원희목 당 대표 신임 비서실장 정면 겨냥

홍준표 최고위원은 '안상수 때리기'를 이어가며 안 대표가 비서실장에 임명한 원희목 의원의 당직 사퇴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원 의원이 당 대표 경선 때 안 대표 캠프에 참여했기 때문. 홍 최고위원은 "당헌당규를 보면 경선 때 당직 약속 금지 조항 있고 이를 위반하면 당직 매수 행위가 된다"며 "앞으로 친이강성파는 당의 화합을 위해서 배제되는 것이 옳다"고 원 비서실장을 겨냥했다.

홍 최고위원은 "앞으로 쇄신파와 중립파 중심으로, 능력 기능 중심으로 당을 전면 개편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원 실장의 퇴진을 요구함과 동시에, 친이 매파인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한 불만도 함께 표한 것이다. 홍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두 사람을 직접 지목하며 "일부 대의원들에게 나를 비방하는 얘기를 퍼트렸다"고 비난했다. 원 실장과 이 수석은 이 자리에서 "그런 일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최고위원은 또 "작금의 안정은 안정이 아니라 과거로의 회귀이고 현실 안주에 불과하다"고 안 대표 체제의 정당성을 문제삼았다. 그는 "안상수 대표는 20%의 지지를 받았지만 80%의 민심과 당심은 변화와 화합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나는 악조건 속에서도 나를 지지해준 일반 대의원 뜻을 받들어 오늘부터 보수개혁론의 기치를 걸고 당과 대한민국 개혁을 위해 신보수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안 대표는 홍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서민정책특위를 만들었고 홍 최고위원은 "그 제안은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고흥길 "DTI 규제 완화" 군불 지피기…서병수 "발언 신중하라"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관련해 사실상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도 논란이 됐다.

고 의장은 "지식경제부 최경환 장관이 그동안 금기시되어왔던 DTI 문제에 대해서 언급을 조금 시작했다"며 "금융규제, 금융제재를 조금씩 완화해야 한다는 시장의 얘기(요구)가 그동안 컸는데 앞으로 공론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 의장은 "국토해양부에서 부동산에 대한 경기 활성화 대책을 마련중인데, 획기적으로 거의 죽어있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는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 의장의 발언에 대해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낸 서병수 최고위원은 "정책위의장은 DTI 규제 완화 문제 (언급을)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DTI 규제를 완화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경환 장관 등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며 완화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만들어졌던 DTI 규제는 부동산 담보 대출 조건을 엄격히 해 부동산 가격 안정에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도 이같은 평가에 동의했기 때문에 그동안 부동산세 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DTI 규제는 계속 유지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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