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안상수 대표의 총리직 제안을 거부했다. 안 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 오후 시내 모처에서 박근혜 전대표와 만나 '박근혜 총리론'에 대한 견해를 물었더니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취임 직후 박 전 대표가 총리가 돼야 하는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박 전 대표의 이같은 거절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결국 안 대표의 취임 일성이 박 전 대표 측과 전혀 조율되지 않고 나온 '정치적 제스처'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을 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 거절한 적이 없다. 그러니까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오늘 아침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같이 하면서 박 전 대표의 뜻을 전달했더니 '언제든지 좋다. 만나서 여러가지 국정 현안에 관해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 대통령이) 말씀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 시기는 정무수석실에서 조정을 하지 않겠느냐"며 "시기는 7.28재보선 전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대통령에게 정치인 중에서 입각을 적어도 최소한 3명 정도는 입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 그리고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개헌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두 모임 모두) 개헌 얘기는 안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개헌 문제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해서 내 소견을 말하긴 했지만 당장 진행될 사안은 아니다. 당 내부 조율도 필요하고 야당과의 대화도 있어야 하는 만큼 금방 이슈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에게 재보선 지원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안 대표는 "제가 먼저 (박 전 대표에게)'어차피 재보선에는 나서지 않을 것 아니냐'고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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