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7일 오후 추가 경정예산안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여야 4당 원내대표와의 오찬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여야 원내대표들이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께서 예산안을 오늘 오후에 예결위로 회부시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의장은 추경이 (국회로 넘어온 지) 한 달이나 됐고, 예결위에 한 달이 되도록 (상정이) 못 된 적이 없어 추경을 빨리 처리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도 "정 의장이 오늘 오후에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에 대해 직권상정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 의장이 그렇게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의장이 그냥 (회부)하셔도 되는데 야당 대표들에게 양해해달라는 얘기를 해주셨다"며 "양해하고 말고 관계없이 의장이 할 수 있는 것이라서 특별히 우리가(야당 원내대표들이) 말을 안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의장은 여야에 6일 오후 1시 30분까지 추경안에 대한 국회 상임위 차원의 예비심사를 마쳐달라고 통보한 바 있다.
정 의장이 추경안을 예결위로 넘기기로 하면서 예결위는 추경안 상정 등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야 3당 모두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어 곧바로 추경 심사가 진행되긴 어렵다는 전망이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명철회와 사퇴를 요구하는 송영무(국방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 강행하면 국회 파행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며 "국정을 무한히 책임지는 정부 여당이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장은 우려를 표명했고 '원내대표들이 앞장서서 문제를 풀도록 노력해보자'고 말씀하셨다"고 주 원내대표는 덧붙였다.
여야 대치가 심해지는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전날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해 원활한 추경 일정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격앙돼 있기때문에 납득할 만한 여당의 획기적인 조치가 없으면 우리로선 어떤 역할도 못 한다"며 "얼마나 국민의당을 우습게 알고 그랬으면 이런 발언이 이틀 연속 나오겠나. (추 대표) 인식의 전환이 있을 때까지는 국민의당은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7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11조2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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