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15일 시작됐지만, 정권 '2인자'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새 지도부에게 날 살리려면 한강 선을 넘어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거리 유세전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철저하게 '조용한 선거'를 치러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잠재우겠다는 것.
정권 2인자의 '조용한 선거전'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거운동에 앞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이번 재보선 지역 8개 중 7곳은 원래 야당지역이다. 야당 때문에 선거를 치르는데 정권심판을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 캠프는 공식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물론 선거운동 차원에서 참고로 이뤄지는 여론조사는 하겠지만, 이를 믿거나 활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선거 운동 시작한 날부터 선거날까지 일체 유세도 하지 않을 것이고, 동네 골목길, 등산로, 목욕탕 등을 다니며 시민들과 접촉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바닥 민심이 좋다. 호응도가 느꺼진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신임 대표는 이날 오전 일부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표에게 7.28재보궐선거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은평을' 지역과 관련해 "이 전 위원장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일체 현장에 가지 않겠다"며 "지역 대표를 뽑는 것이므로 지역에 맡기고자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오 앞서가는 와중에 野, 후보 '난립'
야당은 이 전 위원장이 정권의 상징적인 인물인만큼 '정권심판론'을 적극 제기하겠다며 벼르고 있지만, 문제는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는 데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뉴스의 광장>에 출연해 "이재오 후보는 실패한 이명박 정부의 2인자이자 4대강 나팔수"라며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켰다.
이날 민주당 장상 후보의 출정식에는 정세균 대표, 손학규 상임고문, 정동영 상임고문 등 '거물'들이 총출동해 "7.28 재보선은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이 지방선거에 나타난 민심, 국민의 목소리가 국정에 반영되도록 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의 갈림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권 후보는 민주당 장상, 국민참여당 천호선, 민주노동당 이상규, 창조한국당 공성경, 한국사회당 금민 후보 등으로 난립하는 형국이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정당 지지도에서 앞서가는 민주당은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면서도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민주당은 당장 야권 단일화 테이블에 정식으로 나오라"고 압박하고, 국민참여당은 아예 "민주당을 압박하기 위해 참여당-민노당이 먼저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진보학자들, 시민단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사회당 금민 후보는 이날 유세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서민수탈 경제를 극복할 대안과 관계없는 묻지마 야권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재오 전 위원장은 이들 후보에 비해 지지율 면에서 두자리수 이상으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단일 후보가 나올 경우도 이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여전히 견고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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