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안상수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안 후보는 총 1만 4880명의 대의원 중 3021표로 1위, 여론조사 환산 투표 1295표로 3위를 기록, 합계 4316표를 얻어 총 투표 3854표를 얻은 홍준표 후보를 눌렀다.
안 신임 대표가 받은 지지율은 20.3%다. 거물급들이 모두 빠져 '마이너리그'로 평가받아, 이른바 "20% 대표"가 나올 것이라는 당내 우려가 현실화 됐다. 석패한 홍준표 후보는 대의원 2372표, 여론조사 1382표를 얻어 총 3854표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역시 바람은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안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화합하고 단결해, 국민들께 하나된 한나라당을 보여주겠다. 이제부터는 친박이고 친이고 없다"고 밝혔다. 안 신임 대표는 "제게 닥친 첫 시련은 7.28 재보선이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재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께 도와달라고 간절히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눈에 띠는 것은 나경원 후보의 선전이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 출사표를 던진 나 후보는 유세 10일만에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나 후보는 여론조사 환산 투표 1530표로 1위를 해 정두언, 서병수 등 쟁쟁한 후보를 제쳤다. 이로써 여성몫 최고위원은 나경원 후보가 차지해, 여성 후보끼리 경쟁은 의미 없게 됐다.
4위 자리는 남경필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친이계 핵심 정두언 후보가 차지했다. '국정 농단' 스캔들에 휘말리고, '진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정 후보의 입장에서는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5위는 친박계 서병수 후보가 차지했다. 전당대회 유일한 영남권 출마자인 서 후보는 PK와 TK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친박계는 최고위원 1명을 지도부에 입성시켰다. 그러나 2007년 대선 직후 친박계 허태열 후보가 3위를 차지했던데 비하면 의미 있는 성적이라고 할 수 없다.
한편 전대 출마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던 초선 쇄신파 김성식 후보는 665표로 '꼴찌'를 간신히 면한 10위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대의원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1위를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차점자는 5위까지 최고위원이 된다. 5위 안에 여성이 없을 경우, 여성 최고득표자가 5명 안에 포함된다. 나머지 지명직 2인은 대표최고위원이 지명한다.
지명직 2인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호남 출신 김대식 후보, 미래희망연대 출신 노철래 의원, TK에 지역을 둔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대의원들은 구 '친박연대'인 미래희망연대와 합당을 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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